500대 기업 진입한 현대중공업·한화디펜스, 올해 전망은 ‘불투명’

시간 입력 2020-06-12 07:00:20 시간 수정 2020-06-12 09: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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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114위·한화디펜스 341위…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파가 변수

지난해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과 한화디펜스(대표 이성수)의 올해 사업 성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3만3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 지주사는 개별기준)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조선·기계·설비업종 가운데서는 현대중공업과 한화디펜스가 각각 114위, 341위로 순위권에 새롭게 등장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 1일 선박과 해양구조물, 플랜트 및 엔진 등 제조, 판매를 사업목적으로 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4567억 원을 기록해 조선사 가운데에서는 △대우조선해양(76위) △삼성중공업(88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에서 일반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매출이 현대중공업으로 이관되면서 한국조선해양 순위는 168위로 1년 전보다 120계단 떨어졌다.

한화디펜스의 작년 매출액은 1조46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한화시스템 매출도 1년 새 37% 확대된 1조5460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의 방위산업 계열사가 나란히 외형확장에 성공하며 한화디펜스는 500대 기업에 새로 합류했고, 한화시스템은 95계단 상승해 324위에 올랐다.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현대중공업과 한화디펜스의 향후 기업 순위 변화가 관전 포인트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산업 특성에 따라 사업 성과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는 최근 카타르 LNG선(액화천연가스운반선) 수주 잭팟 등 낭보로 주가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서만 총 19척의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을 수주했고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함께 카타르로부터 23조 원 규모의 LNG선 100척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다만 카타르 LNG선은 정식 발주 전 선박 건조에 필요한 도크(공간)를 확보하는 계약으로, 실제 발주 계약 규모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미 주문된 선박의 대금과 납기일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한화디펜스 등 방산업계는 현재까지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장기화할 경우 실적 성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정부가 3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서 국방 예산을 3000억 원 가량 줄인 것을 비롯해 전세계 각국이 예산 삭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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