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코로나에 5G 투자 설비투자 축소...품질 개선 '숙제'

시간 입력 2020-06-11 07:00:01 시간 수정 2020-06-12 07: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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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실내 커버리지 구축 작업 차질...품질 불만·정부의 투자 확대 요구에 고민 커져


이동통신 3사가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줄이기로 한데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변수까지 겹치면서 5G(5세대 이동통신) 품질개선 속도도 더뎌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의 5G 서비스에 대한 품질 불만은 늘어나고 정부의 첫 5G 품질 평가까지 앞두고 있어 이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 3곳의 올 1분기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6.2% 감소한 1조881억 원을 기록했다. KT가 26.3% 감소한 4069억 원을 기록해 가장 많이 줄었고, 올해 설비투자 계획도 3조1000억 원으로 전년 실제 집행 규모(3조2570억 원) 대비 5% 축소했다. 1분기 설비투자 집행률은 13.1%에 그쳤다.

SK텔레콤도 올 1분기 설비투자 규모가 작년 동기 대비 7.5% 축소된 3066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가이던스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설비투자 집행액(2조9154억 원) 보다 축소 운영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LG유플러스가 1분기 지난해와 비교해 35.3% 증가한 3746억 원의 설비투자 규모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증가했다. 올해 가이던스는 작년(2조6085억 원) 보다 4.1% 감소한 2조5000억 원으로 잡았고, 올 1분기 설비투자 집행률은 15%로 가장 앞섰다.

이는 이통사들이 지난해 5G 상용화 첫해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출혈경쟁을 했던 여파로 풀이된다. 공격적인 5G 투자와 마케팅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올해에는 속도를 조절하는 차원에서 투자를 작년 대비 4~5% 축소한 영향이다. 또 올 초 덮친 코로나19로 인해 계획 했던 실내 기지국 구축 등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주 요인이다.

문제는 최근 5G 가입자수가 6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용자들의 품질 불만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출범한 방통위 통신분쟁조정위에 지난 1년 동안 280건의 분쟁 조정 신청이 접수됐고 이 중 20%(56건)가 5G 품질이 좋지 않다는 소비자 민원이었고, 커버리지 부족에 대한 불만도 다수였다.

특히 5G 품질 향상의 핵심 과제인 실내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올해 이통사들은 연내 2000여개 시설에 5G실내 기지국을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작업 자체가 쉽지 않은데다가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당초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이통사 가운데 유일하게 5G 기지국 현황을 공개하는 K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전국에 5G 구축 장비는 8만8429개, 개통 장비는 7만8780개이다. 실내 인빌딩은 누적 1186개 건물에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인빌딩 작업은 건물주 및 입주사들과의 협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작업 자체가 쉽지 않아 속도가 더딘 편이고 특히 이용 시간이 제한된 지하철의 경우 구축 작업이 더욱 어려운 편"이라며 "코로나로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고 설비사 등이 재택 근무에 돌입하는 경우가 많아 구축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5G 투자 확대와 품질개선에 대한 이통사들에 대한 압박은 더 거세지고 있다. 당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달 이통3사의 5G 서비스에 대한 품질 평가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정부가 이통사들의 5G 투자 확대를 지속 요구하고 있어, 이통사들의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통사들은 연내 5G 단독모드(SA)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5G의 핵심인 28GHz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현재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용화 시기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설비투자 가이던스는 전망치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고, 지난해는 5G 상용화 첫 해이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투자 규모가 축소돼 보이는 영향이 크다”며 "연내 단독 상용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고, 설비투자 자체가 4분기로 갈수록 확대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투자 규모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지속적으로 5G 망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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