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5G 힘 입어 무선 실적 개선 지속...콘텐츠로 차별화

시간 입력 2020-06-09 07:00:02 시간 수정 2020-06-10 07: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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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무선 서비스 가입자 순증 규모 최대...마케팅 비용 효율화 성공


올 초 코로나19 여파로 휴대폰 수요가 감소하면서 이동통신사의 무선 서비스 시장이 주춤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 확대에 성공하면서 홀로 선방했다.

LG유플러스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언택트 소비에 힘 입어 집중 발굴하고 있는 5G 콘텐츠들을 무기로 시장 선점에 성공하며 이런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이동통신서비스(MNO) 서비스 매출(LG헬로비전 제외 연결기준)은 지난해 동기 대비 6.2% 증가한 1조336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이 4.4% 증가한 2조4800억 원, KT는 2.2% 증가한 1조6324억 원을 기록한 데 비해 가장 큰 증가율이다.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새 스마트폰 구입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 단말기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통신 업계의 무선 서비스 실적이 주춤했다. KT의 총 무선 서비스 가입자는 5만3000명 순증하는데 그쳤고 SK텔레콤은 5만8000명 순감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총 무선 서비스 가입자 순증 규모는 올 1분기 26만3000명을 기록하며 3사 중 가장 앞선 실적을 기록했다.

가입자수 확대가 지속되자 LG유플러스의 무선 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2018년 12월 21.3%에서 △2019년 12월 말 22.1% △올 1분기 22.4% 등으로 지속 확대되고 있다. 올 1분기 무선 ARPU(가입자당월평균매출)도 전분기 대비 0.5% 증가한 3만796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무선 서비스 실적 개선은 5G 콘텐츠 제공을 통한 가입자수 확대 효과와 더불어 LG유플러스의 유통망 특성 상 타 이통사 대비 대규모 대리점 비중이 적어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5G상용화 이후 5G 콘텐츠 발굴에 집중하면서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을 접목한 여러 혁신 콘텐츠와 등으로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가 제공하고 있는 AR, VR 콘텐츠 수는 3000여편 이상이고, 이를 포함한 5G전용 콘텐츠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9000여편에 달한다.

올 1분기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바람으로 5G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면서 LG유플러스는 핸드셋 가입자 중 약 13%를 5G 가입자로 유치했다. 5G 가입자 수도 2019년 2분기 38만7000명에서 작년 4분기 116만5000명까지 늘었고, 올 1분기 145만5000명, 지난 4월 156만명으로 꾸준히 확대되며 무선 서비스 매출 및 가입자 증가에 힘을 보탰다.

특히 마케팅 비용을 절감했음에도 유·무선 부문 모두 매출 확대에 성공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직후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가 지난해 말 이후부터 사업자간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있다. 5G 설비투자 확대로 인한 실적 감소를 방어하고 비용 효율화를 위한 차원에서다.

실제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은 2019년 1분기 5119억 원에서 2019년 3분기 5850억 원으로 늘었다가 작년 4분기 5831억 원, 올 1분기 5650억 원 등으로 줄고 있다. 이로 인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1.5%, 전분기 대비 20.7% 각각 증가한 2198억 원을 기록하는 등 비용 효율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5G 시장에서 콘텐츠 분야 차별화를 통해 국내 이통 시장 만년 3위라는 꼬리표를 떼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5G 시장 점유율은 24.69%로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낮지만 총 가입자 기준 시장 점유율인 22.5%를 상회해 5G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5G 상용화 1주년을 맞아 콘텐츠 및 기술개발에 5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연내 '5G 서비스 3.0'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4일에는 중국 앨리엇과 제휴로 AR(증강현실) 글라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뒤 국내 최초로 AR 패션 매거진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AR, VR 콘텐츠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무선 서비스 가입자가 지속 확대되는 추세”라며 “유통망 자체도 타 사의 대형 대리점 대비 경기 침체에 따른 무선 서비스 매출에 대한 타격을 덜 받아 안정적으로 오프라인 수익을 유지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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