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회선 여유 기반 요금경쟁력 ‘옛말’…정면승부 불가피

시간 입력 2020-06-01 07:00:03 시간 수정 2020-06-02 0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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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와 회선가동률 격차 10%포인트 아래로…무선가입자 증가세도 둔화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의 요금경쟁력이 약화하며 통화품질 및 콘텐츠 기반 정면승부가 불가피해졌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경쟁사 대비 여유로운 회선가동률(사용률) 덕에 저렴한 요금제 출시로 가격경쟁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경쟁사와의 회선가동률 격차가 10%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상황으로, 과거와 같이 저가 요금제를 전면에 내세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LG유플러스의 회선사용률은 64.5%로 작년 말 대비 1.2%포인트 높아졌다. LG유플러스의 회선사용률은 2016년 말 31.8%에서 △2017년 말 54.6% △2018년 말 58.5% △2019년 말 63.3% 등 증가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통사의 회선사용률은 LG유플러스가 최근 64%를 넘어선 반면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2016년 이미 74%를 돌파하는 등 차이를 보여 왔다. SK텔레콤의 회선사용률은 2016년 74.7%에서 2017년 66.8%로 낮아졌다가 △2018년 71.8% △2019년 72.2% △올 1분기 72.7% 등 다시 70%를 웃돌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 대비 여유로운 회선사용률 덕에 다소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여 왔다. 2018년 상반기 월 8만8000원에 속도·용량 제한 없이 마음껏 데이터를 사용하는 요금제를 선보여 이통사의 요금제 개편을 이끌었고, 하반기 월 3만 원대 저가 데이터 요금제 출시로 가격경쟁을 주도했다.

LG유플러스의 요금경쟁력은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에서 힘을 잃었다. 이통사의 5G 요금제(시니어·청소년 등 특정 대상 및 기간 한정 제외)는 최소 월 5만5000원으로 동일하며, 최고가 요금제는 LG유플러스가 11만5000원으로 SK텔레콤보다 1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이통사의 5G 무제한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KT가 내놨다. KT의 5G 무제한 요금제인 ‘베이직 플러스’는 월 8만 원인데, LG유플러스의 5G 무제한 요금제는 8만5000원부터 설계돼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같은 월 7만5000원 요금제의 경우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보다 50GB의 데이터를 더 준다.

LG유플러스의 요금경쟁력이 약화한 사이 무선가입자 증가세도 둔화한 모습이다. 올 1분기 LG유플러스의 무선가입자는 1432만7019명으로 올 들어 1.1%(16만2664명)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과 증가수 모두 경쟁사에 앞섰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가입자 증가수에서 KT에 밀렸다. KT의 1분기 무선가입자는 1833만1607명으로 올 들어 1%(18만1417명) 확대됐다.

5G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함께 이통사의 망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통사의 요금제 인하 움직임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3월 LTE 트래픽은 전월 대비 7.5% 증가한 47만3543TB, 5G 트래픽은 15.7% 증가한 15만2729TB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많아져 트래픽 사용량이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5G 가입자 증가로 데이터 사용량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결국 5G 품질 향상과 콘텐츠 확보, 고객 혜택 확대, 통신사에 대한 신뢰도 등이 경쟁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선사용률은 이통사가 보유한 이동전화통신설비(망)를 가입자수로 나눠 계산한 것으로, 가동률이 낮을수록 통신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한다. 때문에 회선사용률이 낮으면 경쟁사와 같은 요금제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같은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요금을 낮춰 판매하는 식의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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