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코로나19에 '울고 웃은' 영업외비용

시간 입력 2020-05-07 07:00:08 시간 수정 2020-05-07 07:33:3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해외법인 차입금 환 리스크 노출…저금리 기조에 따른 비용 절감

올 1분기 포스코인터내셔널 영업외손익이 코로나19에 좌우됐다. 이례적으로 큰 변동을 보인 환율 탓에 대규모 리스크를 떠안게 된 반면, 저금리 수혜로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7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458억 원을 벌고도 영업외손실로 550억 원이 손익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1분기 보다 134억 원 손실이 늘었는데, 과도한 금융비용이 손실을 키웠다.

1분기 금융손실은 609억 원으로, 환관련 손실이 383억 원으로 가장 컸다. 작년 1분기에는 46억 원의 이익을 냈었는데, 올해는 환율에 발목이 잡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헷지 전략으로 환 리스크에 대응했으나,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특수한 상황에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해외법인이 보유한 차입금 관련 환평가손만 411억 원이다. 인도네시아 팜 사업을 운영하는 법인이 보유한 차입금 1억7400만 달러에 대한 347억 원의 환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실제 루피아(IDR/USD)는 지난해 말 보다 17% 절하됐다. 해당 차입금의 만기가 2026년이고, 헷지 비용도 높아 전략차원에서 헷지를 하지 않아 그대로 리스크에 노출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향후 시장이 안정되면 환평가 손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순이자손실은 전년도의 절반에 그쳤다. 작년 영업외손실의 대부분은 높은 이자비용이 주 요인이었다.

올 1분기 기간평균 3개월물 리보(Libor)금리는 1.53%로, 지난 1분기 2.69%와 비교하면 대폭 하락했다. 저금리 기조로 이자비용 절감의 수혜를 입었다.

리보금리는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으로, 코로나19로 양적완화가 필요해진 미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 1%포인트 추가 인하를 결정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된다는 가정하에 연간 순이자비용은 1000억 원 이하를 유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 이자비용은 1412억 원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