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다방 등 ‘프롭테크’ 업계, 코로나19 여파로 성장 둔화 우려 확산

시간 입력 2020-05-04 07:18:00 시간 수정 2020-05-06 07: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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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니콘 중 프롭테크 기업은 ‘0’개…사업확장 위한 제도 수정 필요성↑

직방·다방 등 프롭테크 스타트업 10곳 중 7곳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프롭테크 업계는 단순 매물 비교, 공유 서비스 등에 한정돼 있는 탓에 수익 창출원이 다양하지 못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칸막이 규제를 풀어 숨통을 열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료출처: 한국프롭테크포럼
자료출처: 한국프롭테크포럼

4일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에 프롭테크 스타트업 73%가 계약지연, 투자위축, 매출 감소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은 직방 안성우 대표가 의장으로 있는 곳으로 프롭테크 관련 스타트업 173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프롭테크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대학가 개강 연기, 건설 및 분양시장 위축 등에 따라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돼야 매물 광고가 올라오며 영업적으로 도움이 될 텐데 코로나19로 부동산 거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며 “온라인 계약의 경우도 원룸수요 대부분이 대학생인데 개학이 지연되다보니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도적 한계로 인해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사업이 단순 매물 비교 등에 머물러 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주택임대관리업, 관리업, 감정평가업의 겸업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프롭테크 기업은 미국의 2000년 대 초반 수준으로 부동산 매물 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부동산 법률자문이나 감정평가, 매매 직접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미국 부동산 O2O 서비스와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올해 말까지 프롭테크 육성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로운 로드맵에 앞서 규제적인 측면에서 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IT 기반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프롭테크 시장은 커지는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조사한 프롭테크 투자액을 보면, 2013년 4억5100만 달러였던 투자액은 2018년 78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5년 사이에 5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반면 국내 프롭테크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기업가치가 100만 달러 이상의 프롭테크 스타트업은 17곳이지만 이 중 국내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또 국내 유니콘 기업 10곳(배달의민족 제외) 중 프롭테크 관련 기업도 전무한 상황이다. 유력한 예비 유니콘으로 꼽히는 직방의 기업가치가 7000억 원 안팎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이 회사의 매출 성장률은 2017년 25%에서 지난해 0.2%까지 떨어졌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올해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본격적인 도약이 기대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성장 모멘텀이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일시적인 충격에 꺾이지 않도록 정부 정책 지원 등 다양한 안전망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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