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자보상배율 1년새 반토막…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어려워

시간 입력 2020-05-06 07:00:19 시간 수정 2020-05-06 07:11:22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올해도 코로나19 직격탄 재무건전성 악화 불가피


국내 항공업계 1위인 대한항공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1년 만에 절반 이상 줄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수준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부터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업계 전반이 자금난을 겪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해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대한항공의 2019년 이자보상배율은 0.42배로 전년(1.14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해 1배 아래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보다 작으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항공의 이자보상배율은 최근 3년간 △2017년 2.05배 △2018년 1.14배 △2019년 0.42배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이는 이자비용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항공업계 경쟁 심화와 미‧중 무역갈등, 일본 불매운동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2017년 9398억 원에서 2018년 6239억 원으로 33.6% 감소했고 2019년에는 58.7% 급감한 257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2017년 4573억 원에서 2018년 5464억 원으로 19.5% 증가했고 지난해는 61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0% 늘었다.

대한항공뿐아니라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도 최근 3년간 이자보상배율이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1.60배 △2018년 0.17배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주항공도 2017년에는 223.66배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8년 67.83배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국내 항공업계는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대부분의 국제선 노선이 운항 중단된 가운데 항공기 리스비 등 고정비 부담은 높은 탓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 1~3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 9곳의 여객 수는 844만8822명으로 2019년 1~3월(1592만3755명)과 비교해 46.9% 급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