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수익성 급감에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2년새 11곳 늘어

시간 입력 2020-04-29 07:00:10 시간 수정 2020-04-29 08: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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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이자보상배율 반토막…2년 전 9.6에서 작년 4.4로 하락
3년 연속 1 미만 기업도 10곳

국내 대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로 인해 이자상환 능력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내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 수도 2년 새 11곳 늘어 36곳에 달했다.

2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금융사 제외)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8개 사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4.7로 전년 8.8 대비 4.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체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8조5860억 원으로 전년 158조4093억 원 대비 37.8%(59조8233억 원) 급감했다. 2년 전에 비해서도 38.7%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기업들의 이자비용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였다. 2017년 16조6853억 원이었던 이자비용은 2018년 17조9666억 원, 2019년 20조7696억 원으로 2년 새 24.5% 증가했다. 이익은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이 늘면서 기업들의 이자상환 여력이 악화된 것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은 LG디스플레이, 롯데쇼핑,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삼성중공업, 현대상선, 쌍용차, OCI, 금호타이어, KG동부제철, 현대로템, 현대일렉트릭,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남양유업, 한화에너지, 대성산업 등 총 36곳이다. 전년(35곳)에 비해 1곳 늘었고 2017년(25곳)과 비교하면 11곳이나 증가했다.


이 중 삼성중공업과 현대상선, 쌍용차, 금호타이어, KG동부제철, 현대로템,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중공업, 서진오토모티브, 대성산업 등 10곳은 3년 연속 1 미만이었으며, 삼성중공업, 현대상선, 쌍용차 등 3곳은 3년째 영업손실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곳은 GS홈쇼핑으로 1316.58에 달했고 에프알엘코리아(1262.09), S&T모티브(1013.8) 등도 1000 이상을 기록했다.

이어 고려아연(573.6), 한전KPS(354.55), 현대오토에버(317.04), 에스원(283.61), 강원랜드(255.56), 부산도시가스(250.16), 포스코ICT(220.65), KT&D(201.73), 아모레퍼시픽(156.2) 등도 이자보상배율이 세 자릿수를 넘었다.

한편 연간 이자비용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전력공사로 작년만 2조468억 원을 지출했으며, 한국가스공사(8046억 원), 포스코(7557억 원), 삼성전자(6864억 원), 대한항공(6176억 원), 한국수력원자력(5193억 원), 롯데쇼핑(5079억 원), 두산중공업(5067억 원), (주)한화(4893억 원), 현대상선(4074억 원) 등의 순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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