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코로나19 위기 속 더 좋아진 기초체력…차입금의존도 '뚝'

시간 입력 2020-04-27 07:00:09 시간 수정 2020-04-27 07: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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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입금비율 30%대까지 내려가…AA급 신용도 유지 청신호

LG상사의 차입금의존도가 우량 수준에 근접했다. 작년부터 비교적 안정적인 단기 자금 위주의 조달 전략과 차입금 축소 노력의 결과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 우려가 커진 가운데,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는 다소 숨통이 트였다.

27일 LG상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3월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198%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이 200% 미만을 기록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한 때 총부채 규모가 자기자본의 3배까지 치솟았던 LG상사는 2016년, 2017년 2년연속 210%대를 유지했다. 2018년 225%까지 상승했던 부채비율을 작년 215%로 다시 낮아졌고, 올해 200%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부터 의도적으로 차입금을 줄여왔던 것이 효과를 거뒀다. 무역금융 탓에 부채정리가 쉽지 않지만 만기도래 즉시 빠르게 갚아나갔다. LG상사는 만기구조가 장기화돼 있어 상대적으로 유동성은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장기 차입금은 최소화하고 단기 자금을 조달해 만기도래하면 갚아나가는 방식으로 차입금을 관리했다. 지난해 비유동 사채및차입금 규모를 1682억 원 축소했으며, 3개월 간 추가로 900억 원 가까이 줄였다. 현재 총 장·단기차입금 및 사채는 전년 말 보다 691억 원 감소한 1조2457억 원이다.

또 LG상사는 비영업용 자산을 팔아 신규 차입금 조달을 최소화했다. 현금성자산이 늘어나 순차입금비율이 개선되는 효과는 덤이다. 여의도 LG트윈타워 건물 매각으로 1336억 원이 유입됐으며, 관계기업 보유 주식 매각으로 619억 원을 확보했다. 추가로 올해 LG베이징 트윈타워 지분 전량을 3412억 원에 처분했다. 3월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777억 원으로 전년 말 보다 2541억 원 증가했다. LG상사는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이 자기자본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 나타내는 순차입금비율로 건전성을 관리해오고 있다. 순차입금비율은 지난해 말 57%에서 32%로 떨어져 우량한 재무상태에 근접했다.

한편, AA급 신용도 유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속적으로 순차입금의존도 15%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 등급상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도 '순차입금/에비타 2.5배, 부채비율 150% 이하 유지'를 상향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LG상사 관계자는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비율은 작년 연말부터 낮아졌다"며 "자산 처분 등 효율화를 위해 노력해왔고, 안정적인 재무관리를 바탕으로 수익 성장에 앞으로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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