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공격적 M&A로 지난해 해외매출 급증...올해도 순탄할까

시간 입력 2020-04-03 07:00:11 시간 수정 2020-04-03 07: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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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 5건의 M&A를 진행하며 몸집을 불린 야놀자(대표 이수진)의 매출이 전년 대비 7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건 해외실적이다. 지난해 해외부문 매출이 3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4배 이상 성장했기 때문이다. 숙박중개 플랫폼에서 나아가 글로벌 ‘트래블테크(Travel Tech)’ 기업으로 본격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는 야놀자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야놀자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은 3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1678억 원 대비 7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해외매출이 300억 원으로 전년 69억 원 대비 무려 334.8% 급증했다. 여전히 국내매출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매출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총 5건의 M&A를 진행, 최근 3년 간 가장 많은 기업을 인수했다. 2016년 '호텔나우' 인수를 시작으로 2018년 3건, 지난해 5건으로 총 9건의 M&A가 이뤄졌다.

야놀자의 해외기업 투자 및 인수는 2건이다. 지난해 9월 클라우드 기반 객실관리시스템(PMS)을 제공하는 인도의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했고, 이어 동남아 1위 이코노미호텔(Economy Hotel, 실속형 호텔) 체인 기업 ‘젠룸스(ZEN Rooms)’에 추가 투자를 통해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올해도 해외 사업 확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야놀자는 올해 글로벌 사업 매출로만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나아가 향후 5년 이내 현재 10%에 불과한 해외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코로나19(COVID-19)로 숙박중개업 자체는 타격을 입을지 몰라도 비대면·비접촉을 특징으로 하는 PMS 기술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언택트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야놀자가 개발한 PMS 기술이 국내외 숙박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11월 자체 개발 호텔 자동화 솔루션 ‘와이플럭스’를 통해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를 출시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이지테크노시스 외에도 국내 객실관리 자동화 시스템 1위, 2위 기업인 ‘가람’과 ‘시리얼’까지 인수하며 PMS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최근 언택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키오스크 관련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만 문의량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트래킹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올해 이 회사는 글로벌 컨퍼런스에 참가해 기술력을 홍보하고, 국내외 500명 이상의 R&D 조직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 기술 투자에 힘쓸 예정이다. 숙박중개업으로 사업을 시작한 야놀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PMS 기술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차별화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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