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자회사 통해 인테리어 물류SW 업체 투자…사업 다각화 예고

시간 입력 2020-03-12 07:00:14 시간 수정 2020-03-12 11:33:3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부동산 중개O2O 기업 직방(대표안성우)이 사업 다각화 행보에 나서고 있다. 작년 12월 설립한 창업투자회사 브리즈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물류SW 업체 '하우저'에 10억 원을 투자한 것이 첫 행보다.

호갱노노에 이어 지난해 네모와 우주까지 인수한 직방이 자회사를 통해 인테리어 물류SW 업체에 투자하며 본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직방 자회사인 벤처캐피털(CVC)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인테리어 물류업체 ‘하우저’에 10억 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전국 11개 오프라인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며, 300여개 고객사와 10만 여 개 품목의 물류 및 재고관리를 맡고 있다.

직방은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네모’와 셰어하우스 기업 ‘우주’를 인수하며 부동산 중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안성우 직방 대표는 지난해 7월에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도 시행‧분양, 인테리어, 금융 등 다양한 부동산 관련 업종과 협업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프롭테크 영역에 있는 스타트업과 함께 새로운 부동산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자회사를 통한 투자라 하더라도 직방이 인테리어 물류서비스 시장까지 사업 다변화를 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현재 홈퍼니싱(Home Furnishing)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홈퍼니싱은 가구, 인테리어 소품, 생활용품 등을 활용해 집을 꾸미는 것을 뜻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약 28조400억 원이었던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올해 41조5000억 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030을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집꾸미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은 물류 및 설치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자체 물류시스템을 갖지 못한 중소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경우, 배송 및 설치 등은 모두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큰 편이다.

지난해 말 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이 자회사 한샘서비스원을 신규택배사업자로 선정하며 ‘가구 배송 및 설치 조립 물류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인테리어 업체의 약 70% 정도가 자체 물류 라인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테리어와 물류를 합친 서비스가 시작단계라는 점을 시사한다.

하우저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체 물류서비스가 없는 인테리어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테리어 물류 입고부터 보관, 배송, 설치까지 지원하고 있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 역시 인테리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하우저’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직방 관계자는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프롭테크 기업에 대한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세운 별도의 자회사”라며 “재무적 관점에서의 투자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