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윤춘성號 1년 현금유동성↑…신사업 구상 청신호

시간 입력 2020-02-28 07:00:09 시간 수정 2020-02-27 17: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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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춘성 대표 재임 1년간 LG상사의 자산 효율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등 대규모 비영업 자산 처분 등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 구상 중인 신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28일 LG상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제외)은 4236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와 차입금 상환 등에 쓰고 남은 현금이 전년 보다 733억 원 증가했다.

LG상사의 현금흐름은 2016년 2254억 원이 감소한 이래 이듬해 1035억 원이 증가했고, 2018년 458억 원이 줄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쌓일 새 없이 유출이 많았던 현금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1년간 효율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왔기 때문이다.

윤춘성 대표 재임 1년 동안 자산 효율화가 활발했다. 특히 비영업 자산 중 굵직한 자산부터 우선 처분했다.

지난해 3분기 중 홍콩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LG 홀딩스(HK) 지분을 149억 원에 처분한데 이어 연말 추가 관계기업투자 주식 등의 처분으로 470억 원의 현금을 추가 확보했다.

연초에는 2009년부터 투자해왔던 '미네라 꼬로꼬로(MINERA COROCOBRE S.A)', 금강물류 등 장기 투자 주식도 팔았다.

또 LG트윈타워 일부 토지 및 건물을 매각해 1336억 원, 무형자산 처분으로 6억 원의 현금이 각각 유입됐다.

지난해 주식과 부동산 등의 자산 매각액은 2000억 원에 육박해 지난 3년 중 가장 금액이 컸다.

오는 4월 LG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 전량 매각이 완료되면 3412억 원이 추가돼 현금성자산은 7648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2250억 원이 순유입됐다. 감가상각비, 손상차손 등 현금흐름과 무관한 비용 3281억 원이 더해졌고, 운전자본 조정으로 순유출된 현금은 전년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LG상사는 자원개발에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니켈광 개발 사업이다. 지난해 조직 개편으로 생긴 에너지사업부가 맡아 검토 중이다. 작년 연말 녹색광물 에너지 개발 사업으로 신사업 가닥을 잡고 논의해왔으며, 녹색광물 중에서도 2차전지 핵심 원료인 니켈광이 신규 전략사업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해 사업을 구체화했다.

니켈광 개발사업의 격전지는 팜 사업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식량 사업 일환으로 2009년 시작한 팜오일 사업은 9년 만인 2018년 인도네시아에 농장 2곳을 인수해 다소 확장세가 더디다. 식량 사업에 어느정도 경험이 쌓였고 팜오일 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연내 팜농장 추가 인수도 기대해볼 수 있다. LG상사는 올해 팜오일 생산량을 전년 보다 33% 늘어난 20만 톤으로 목표로 잡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니켈광 개발 사업은 초기 단계이며, 팜사업은 현재 운영 중인 농장 주변 적당한 매물이 있는지 수시로 검토하고 있다"며 "팜 사업의 경우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높아 올해 사업 확대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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