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O2O, 코로나19로 주문 밀리는데…라이더 ‘감염’ 대응책은?

시간 입력 2020-02-27 07:00:06 시간 수정 2020-02-26 17: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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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배민라이더스 (우)요기요플러스
(좌)배민라이더스 (우)요기요플러스

코로나19로 외식을 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배달O2O를 통해 음식 배달을 주문하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로 인해 배달 현장에서 활동하는 배달원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 배달O2O를 통해 음식 주문을 하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지난주 주문수가 전주 대비 4.3% 증가했고,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가 운영하는 요기요도 지난주 주말 전체 평균 주문 수가 한달 전에 비해 17% 늘어났다. 위메프가 운영하는 위메프오 역시 1월 2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매출이 전월 동기보다 27.3%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배달주문 시 비대면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요기요에 따르면, ‘문 앞에 두고 가주세요’라는 요청사항 메시지 선택이 한 달 전과 비교해 17% 증가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거주하는 1인 가구 황씨는 “아무래도 배달 오시는 분들이 어디를 다녀가셨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직접 대면하기가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비대면 주문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배달원의 불안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배달원 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중앙통제가 가능한 배달O2O 업체가 선제적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내용의 긴급 입장문을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모든 주문 배달을 비대면으로 제공하고, 의심증상으로 자가격리가 필요한 라이더에게 최소 2주 간의 생계비를 지원해달라는 등의 요구사항을 담았다.

배민 '전국민 안심배달' 캠페인 <사진제공=배민>
배민 '전국민 안심배달' 캠페인 <사진제공=배민>

배달 O2O업계는 코로나19 관련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라이더의 ‘감염’이 고객에게도 영향을 주는 만큼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먼저 우아한형제들 자회사 우아한청년들(배민라이더스)은 지난 26일 코로나19 의심환자로 격리 조치되는 라이더에 한해 41만2320원의 생계 보전비를 지급하고, 주당 8만3300원으로 책정된 바이크 대여 비용도 자가격리에서 복귀되는 시점까지 모두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라이더와 고객이 서로 안전하게 음식을 주고 건네 받기 위한 캠페인도 시작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음식 주문 결제를 만나서하기보다 앱 내 수단으로 사전 결제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현재 배민라이더 중 코로나19로 의심되거나 확진된 사례는 다행히 없으나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라이더 지원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요기요 역시 요기요플러스 위탁 라이더들에게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라이더 쉼터인 허브에 비치해 제공하고 있다. 또 주 1회씩 안전관련 예방수칙과 당부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26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146명, 사망자수는 11명이다.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사기업, 공기업, 금융기관 등 자택근무를 실시하는 기업이 많아져 배달 주문이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배달O2O 업체들의 배달원 감염 대응책이 한층 더 강화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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