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 요기요·배달의민족 연합군 등에 업고 국내 이커머스 진출 ‘본격화’

시간 입력 2020-02-21 07:00:02 시간 수정 2020-02-23 21: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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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푸드테크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코리아(대표 강신봉)가 올해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 도전하기 위한 행보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 등 쇼셜커머스, 지마켓 등 오픈마켓과 경쟁하기 위한 준비를 하나씩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DH코리아의 자회사 요기요는 올 하반기 ‘요기요스토어(가칭)’를 출범시키는 등 다양한 유통관련 신사업을 계획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스토어는 제품 3500여 종을 보유한 배달의민족 초소량 번쩍배달 ‘B마트’보다 더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해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서울 주요 지역 8곳에서 운영 중인 ‘셰플리’ 키친 배달과 함께 이와 관련한 마트 서비스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요기요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출신 김소정씨를 신사업 본부장을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이랜드리테일을 시작으로 삼성물산, 이베이코리아 등을 거친 유통업계 전문가다. 이는 배달 O2O 서비스를 넘어서 본격적으로 신유통 사업을 통해 국내 유통 시장의 선두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DH코리아는 요기요와 배달통 등 배달 O2O를 인수한 데 이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인수까지 앞두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기업결합심사를 넘으면 DH코리아는 국내 배달O2O서비스 90% 가량을 독점하게 된다. 이 기반을 바탕으로 요기요, 배민 등에서 다양한 유통 실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DH코리아 측은 요기요스토어 등 인수한 회사들을 통한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업계는 배민 인수에 대한 공정위 심사를 넘고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되면 DH코리아가 배민 ‘B마트’와 요기요 ‘요기요스토어’ 두 축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2월 3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DH와 결합심사를 신청한 후 ‘B마트’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홍보하며 배달 서비스보다는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B마트는 그간 음식배달에만 매진하던 배민이 도심에 15개의 물류창고를 짓고, 가정가편식(HMR)과 생필품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배달대행이 아닌 직매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DH코리아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을 최종 인수해도 배민과 요기요는 각각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경쟁구도도 그대로 가져간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으로의 시장 확대가 공정위 심사를 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독과점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를 못 넘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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