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돌다리도 두드려야"…매출 눈높이 낮춘 속사정

시간 입력 2020-02-04 07:00:07 시간 수정 2020-02-03 17:49:56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올해 매출 눈높이를 낮췄다. 고위험 장기 여신 거래를 줄여 대외적 불안 요소에 대비한 안전대를 채웠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체질개선에 따라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판단, 현실적으로 전망치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4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매출 전망을 23조5043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연매출 24조4226억 원 보다 3.8%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올해 전망을 보수적으로 보는 것은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을 소폭 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철강본부와 부품소재본부, 무역 및 투자법인 매출이 부진했다. 부품소재본부는 자동차 사업이 주춤한 탓에 20% 이상 감소했다. 이 때문에 당초 매출 계획 26조6664억 원에 못미치는 실적을 냈다.

지난해 약 4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미얀마가스전은 이익 기여도는 높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정도다. 매출의 대부분을 트레이딩 사업에 기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중간 무역분쟁, 한-일간 갈등과 같은 대외적 변수가 잦았다. 이같은 변수는 단기간 해소가 힘들다. 선제적으로 고위험 거래를 줄이자면 트레이딩 부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리스크 축소 차원에서 거래선 구조조정을 하면 수익은 줄어들 수 있으나, 이전보다 건전한 재무구조는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지난해 부채비율 193.9%은 지난 10년 중 최저 수준이다. 이는 무역금융 관련 장기 여신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종합상사 특성상 무역금융은 부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무역금융 잔액은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1조 원에 달했으나, 4분기 5583억 원으로 절반 수준을 줄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고위험 거래를 줄이고, 트레이딩 사업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무역금융 잔액이 감소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