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지니언스 연초부터 EDR 수주행보…시장 주도권 경쟁 가열

시간 입력 2020-01-29 07:00:07 시간 수정 2020-01-29 09: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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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EDR솔루션이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EDR 시장 역시 개화하고 있다. 연초부터 안랩, 지니언스 등이 잇따라 EDR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지난해 12월 부산은행이 공개모집한 EDR 사업자로 안랩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랩은 부산은행의 업무용 PC 5000여 대에 EDR 프로그램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BNK금융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 경남은행의 EDR 사업까지 안랩이 맡게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안랩은 지난해 10월 국세청의 EDR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국세청의 EDR 입찰은 4만 여대의 단말을 대상으로 한 총 8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알려졌다.

앞서 SK인포섹과 지니언스는 지난해 9월 ‘지니안인사이츠E'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SK인포섹에 따르면 지니언스는 EDR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자사는 EDR 프로그램 공급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두 회사는 총판 계약 체결 직후인 지난 10월 농협은행의 EDR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농협은행에 약 1만5000대, 농협 상호금융을 포함해 약 10만대 규모에 EDR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됐다. 나아가 올 초에는 한국도로공사의 EDR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니언스의 EDR 솔루션 ‘지니안 인사이츠 E’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양사 모두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활발하게 EDR 사업에 뛰어들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EDR(Endpoint Detection and Response)은 최근 보안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기술로 엔드포인트의 행위를 기록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공격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보안 플랫폼이다. 기존 EPP(Endpoint Protection Platform)의 방어 기술보다 더 빠르게 진화하는 악성코드 및 공격방법을 제어하기 위해 개발됐다. 엔드포인트란 PC나 스마트폰 단말기 등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기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금융권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ED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40여 개 기업이 EDR을 설치한 것으로 추산한다. 다만 SK인포섹, 안랩 등 EDR 관련 보안회사들은 고객들의 동의 없이 사업 내용을 밝힐 수 없어 자사와 사업을 체결한 기업명과 수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정보보보호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산업동향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보안담당자들이 도입 계획 중인 보안 솔루션으로 EDR을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EDR 시장에 뛰어든 보안회사 가운데 독보적 1위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EDR 시장은 국내 보안 업체 안랩, SK인포섹과 지니언스, 이스트시큐리티 등이 해외 업체 사이버리즌, 카본블랙, 파이어아이 등과 경쟁하고 있다.

출처: 가트너 블로그
출처: 가트너 블로그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국내정보보호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술 리서치 전문기관 가트너(Gartner)는 전 세계 EDR시장이 2015년 2억3800만 달러(한화 약 2661억 원)에서 올해 15억 달러(한화 약 1조 6779억 원)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이 45.27%에 달하는 성장 속도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KB 국민은행 등 금융권 및 공공기관의 EDR 사업이 예고돼 있다. 이에 안랩과 SK인포섹은 올해도 EDR 사업 확대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안랩은 “올해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 솔루션 ‘안랩 EDR' 제품 기능을 고도화해 관련 시장을 지속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랩은 지난 22일 AI기반 정보보안 스타트업 ‘제이슨’을 인수했다. 제이슨은 AI 기반 내부통제 및 정보유출방지, IT운영 및 장애예측 시스템 ‘JMachine(제이머신)’을 개발해 금융 및 대기업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는 정보보안 스타트업이다. 안랩은 자사의 보안 사업 역량에 제이슨의 AI기반 이상행위 분석 기술을 더해 보안 위협 대응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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