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의 '중간지주사' 복심…"자회사로 역량 이동, 의사결정은 빠르게"

시간 입력 2019-12-05 16:35:11 시간 수정 2019-12-05 16: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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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임원인사 맞춰 조직개편 단행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중간지주회사' 처럼 조직을 새롭게 개편했다. SK매직과 SK렌터카를 투자사로 지칭하는 한편, SK네트웍스의 모태 사업인 상사사업부는 CEO 직속으로 배치했다.

5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이날 조직개편으로 기존 SK네트웍스 임직원들이 SK매직과 SK렌터카, 워커힐로 보직 이동하게 됐다.

현몽주 기업문화본부장이 SK렌터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으며, 황일문 기획본부장이 앞으로는 워커힐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또, 조영이 렌터카사업부장, 김현수 렌터카시너지TF장이 SK렌터카로, 윤요섭 재무지원실장과 이보형 모스트 사업부장이 SK매직으로 각각 이동한다. 이 외에 이병준 글로벌사업부장, 김주형·장영욱 SK렌터카 임원 등 새 임원을 선임했다.

SK매직은 이미 자회사로 분리됐고, 지난해 인수한 AJ렌터카는 내년초 SK네트웍스 렌터카사업부와 통합돼 SK렌터카로 새출발한다.

이번 조직개편은 기존 지주회사의 지배를 받으면서 동시에 사업자회사를 거느리는 '중간지주회사' 체계와 유사하다. 지주사 SK의 지배를 받으면서 사업자회사로 SK매직과 SK렌터카를 지배하는 형태다. SK네트웍스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SK매직과 SK렌터카를 투자사로 지칭했다.

렌터카 사업부문이 내년 출범하는 SK렌터카로 빠져나가고 모스트 사업부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워커힐 사업부는 황일문 신임 총괄의 지휘 하에 조직이 움직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SK네트웍스 자체 조직은 슬림화된다. SK매직과 SK렌터카, 워커힐은 각각 대표 및 총괄에게 일임하고, 최신원 회장은 기존 상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종합상사로 철강, 화학, 자동차 중심의 무역 비즈니스를 해왔다. 상사업은 글로벌 무역분쟁 등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상사사업부 올해 3분기 누적 순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 감소했으며, 순손실 1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최 회장은 올초부터 낙관적이지 않은 만큼 생존력 확보를 주문해왔다.

최 회장은 수익성이 악화된 상사사업부를 세분화하고, CEO 직속 실로 재편했다. 기존 보다 꼼꼼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중이 읽히는 대목이다. 글로벌부문 산하에 △글로벌BM혁신TF △중동사업부 △해외지사·법인 △에너지화학사업부 △철강자동차사업부 등을 조직으로 두고 있었다. 이를 화학소재사업부와 철강자동차사업으로 쪼개 각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재배치했다.

앞서 지난해 말 진행된 조직개편에서도 모빌리티 사업개발실, 모스트 사업부 및 스피드메이트 사업부를 CEO 직속 조직으로 이관한 바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미래 성장사업은 역량을 재배치하고, 상사업은 CEO 직속으로 편입시켜 의사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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