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집단,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올 상반기 영업익 작년比 41% 급감

시간 입력 2019-08-23 07:00:01 시간 수정 2019-08-25 08: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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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9개 대기업집단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1%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불황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5조 원, 8조 원 이상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업종별로도 IT전기전자만 1년 새 23조8777억 원(72.4%) 줄었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SK, 한화가 1조 원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9개 대기업집단 353개 계열사의 상반기 개별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각각 670조6145억 원과 41조23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670조8456억 원, 영업이익 70조4036억 원) 대비 매출은 0.03%(2311억 원) 소폭 줄어든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41.4%(29조1682억 원) 급감했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따라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올해 업황 부진을 맞은 탓이다. 또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부진 등 대내외적 악재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전체 59개 대기업집단 영업이익의 89.8%를 차지하는 30대 그룹에서의 이익 감소폭이 30대 미만 그룹보다 훨씬 컸다. 1년 새 28조9729억 원(43.9%)이 줄었는데 30대 미만 그룹의 경우 감소액은 1952억 원(4.4%)에 그쳤다.

56개 그룹 중 절반이 훌쩍 넘는 36개 그룹이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1조 원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삼성과 SK, 한화 세 곳이었다. 삼성과 SK가 각각 17조761억 원, 8조9659억 원, 한화는 1조1961억 원 줄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신차 출시 효과를 본 현대차, 기아차에 힘입어 작년보다 1조319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늘어난 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유일했다.

기업별로 감소액이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로 22조2505억 원에서 6조6941억 원으로 15조5564억 원(69.9%), SK하이닉스가 9조8441억 원에서 1조5824억 원으로 8조2617억 원(83.9%) 감소했다.

삼성생명도 1조1662억 원(69.6%) 줄어 감소액 3위에 올랐으며, 전체 조사대상 기업 중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줄어든 곳은 이들 3곳뿐이었다.

다음으로 LG화학 -5989억 원(-55.2%), SK에너지 -5824억 원(-71.1%), 롯데케미칼 -5686억 원(-53.7%), S-Oil -4758억 원(-72.6%), 한화토탈 -4546억 원(-67.6%), GS칼텍스 -3987억 원(-47.5%), 삼성화재 -3327억 원(-36.7%)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기아차(6259억 원), 농협금융지주(4201억 원), 현대자동차(4194억 원) 등이었다.

업종별로는 전체 20개 업종 중 절반인 10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줄었다. 감소액은 IT전기전자만 23조8777억 원에 달했고 석유화학(-4조2669억 원), 보험(-2조181억 원)도 1조 원 이상 줄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실적 반등에 힘입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업종(1조3630억 원)만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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