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요 계열사 매출은 유지했지만 순익은 감소

시간 입력 2019-08-20 07:00:08 시간 수정 2019-08-20 08: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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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대표 구광모 권영수)의 올해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계열사들이 올 상반기 매출은 유지했지만 이익이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20일 ㈜LG가 지분을 보유한 주요 상장사와 그동안 상표권 매출에 기여한 계열사 등 LG그룹사 7곳의 올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4개 사의 순손익이 지난해 비해 줄거나 손실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올 들어 전지사업 적자 확대,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 약화 악재가 터진 탓에 상반기 순이익이 2958억 원에 그쳤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71.7% 급감한 액수다. LG화학은 올 들어 ㈜LG에 1412억 원의 배당을 안긴 효자 중에 효자 계열사였지만 실적 악화에 배당규모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LG화학은 또 올 상반기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벌인 영향으로 올 상반기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 2조3781억 원에 달한다. FCF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투자활동현금흐름을 차감한 것으로 기업의 배당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LG전자는 6월 말 현금자산이 3조9442억 원으로 배당여력은 충분하나 수익성에서 재미를 못 보는 상태다. 이 회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35.3% 감소한 6840억 원 수준이다. 가전이 역대급 이익을 뽑아내고 있지만 MC(스마트폰 등)사업본부가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이어간 탓에 성장성에 제동이 걸린 데다, LG디스플레이 등 관계기업에 대한 지분법 손실이 더해진 탓이다. LG전자는 작년 결산배당으로 올해 ㈜LG에 413억 원을 배당했다.

올해 ㈜LG에 720억 원을 배당한 LG MMA도 석유화학업황 부진에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상태다. ㈜LG가 올 상반기 LG MMA로부터 인식한 지분법 이익은 267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9.1%나 줄어들었다.

㈜LG가 지분을 쥔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는 주주환원정책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LG는 올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5388억 원의 현금 중 3517억 원을 작년 결산배당금 지급에 지출했다. 배당금이 지주사 수익의 가장 큰 몫을 차지한 점을 감안하면, 계열사의 실적 부진은 곧 올 결산배당 때 ㈜LG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적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LG의 위안거리라면 상표권 수수료 수익 전망이 어둡지 않다는 정도가 꼽힌다. 이익급감과 별개로 계열사 매출 변동 폭이 크지 않았던 영향이다. 하지만 이는 ㈜LG의 지주사 수익에만 도움이 되는 결과여서 크게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는 시각도 적잖은 편이다.

주요 계열사 별로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6128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지만 매출은 11조2322억 원으로 작년 동기와 차이가 없었다. LG화학과 LG전자는 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각각 1.6%, 1.3%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 p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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