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투자’ SK그룹, 부동산에는 관심 '無'

시간 입력 2019-07-10 07:00:04 시간 수정 2019-07-11 07: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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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회장 최태원)은 대규모 인수합병(M&A), 해외 신시장 개척 등 재계 투자의 큰 손으로 떠올랐지만 투자처 중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없어 보인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의 장부가 기준 투자부동산을 전수 집계한 결과, 작년 말 SK그룹사 13곳이 보유한 투자부동산 규모는 3967억 원이다.

SK그룹의 투자부동산 규모는 10대그룹 중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2845억 원) 다음으로 적고, 투자부동산을 보유 중인 55개 기업집단 중 26번째다. 자산기준 재계 3위 그룹 치고는 작은 편이다. 작년 투자부동산을 통해 올린 수입도 139억 원으로 1368억 원을 벌어들인 LG그룹의 10분의 1수준에 그친다.

SK그룹은 투자계획에 맞춰 보유 부동산을 팔기도 하는 등 관련 투자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2005년에는 SK인천석유화학을 매입할 재원 마련을 위해 종로구 서린동 소재 SK그룹 사옥을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매각한 뒤 2011년 재매입했다. 작년에는 지주사 SK㈜가 보유 중인 분당사옥(SK U타워)을 SK하이닉스에 넘기기도 했다. 투자전문 지주사를 표방하는 SK㈜가 신사업 투자에 쓸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였다.

SK㈜는 부동산을 포함해 자사 사업부(SK엔카, 현 K카)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하고 역대급 투자를 이어갔다.

이 회사는 올해 SK그룹 동남아 투자법인(SK South East Asia Investment)과 미국 패션사업(Plutus Capital NY) 등에 투자했다. 동남아법인 투자는 베트남 빈그룹에 대한 것으로 SK그룹은 향후 베트남사업을 본격화하거나 빈 그룹을 통한 투자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국내 대기업집단 중 보유 중인 투자부동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롯데그룹으로 4조4608억 원에 달했다. 백화점·마트, 물류창고 등 대규모 부동산을 보유한 영향이다.

삼성그룹은 4조3888억 원으로 2위다. 과거보다는 줄었지만 삼성생명이 투자수익을 목적으로 대규모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는 한화그룹도 비슷한데 그룹이 보유한 총 투자부동산(3조1035억 원) 중 67.5%가 한화생명 몫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 p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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