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폰·태블릿 가격 줄줄이 올렸다…“‘칩 플레이션’ 한파, 모바일기기 원가 인상 ‘불똥’”

시간 입력 2026-10-02 07:00:00 시간 수정 2026-10-01 17: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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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탭S12 출고가 전작 대비 최고 25.4% 인상…갤S26도 출시 7개월 만에 가격 올려
2분기 스마트폰 메모리 가격 80%↑…DX 원재료 매입액도 상반기 6.3% 증가
Z8 출시 효과에도 원가부담 지속…3분기 MX·NW 적자폭 확대 우려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신제품 출고가를 전작보다 인상한 데 이어, 지난 3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의 출고가도 전격적으로 인상했다. 메모리 칩 가격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확대된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부문은 초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 부문은 3분기 조 단위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일 ‘갤럭시 탭 S12+’와 ‘갤럭시 탭 S12 울트라’를 공개했다. 

갤럭시 탭 S12 울트라는 12GB·256GB, 12GB·512GB, 16GB·1TB 등 3개 모델로 출시된다. 국내 출고가는 사양에 따라 189만9700원에서 301만8400원으로 책정됐다.

전작인 ‘갤럭시 탭 S11 울트라’와 비교하면 가격 인상 폭이 상당하다. 256GB 모델은 전작 159만8300원 대비 30만1400원(18.9%) 인상됐다. 최상위 16GB·1TB 모델은 전작 240만6800원보다 61만1600원(25.4%) 이나 올라 300만원을 넘어섰다.

스마트폰도 전격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갤럭시 S26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를 인상했다. 지난 3월 11일 국내 출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갤럭시 S26 256GB는 기존에 125만4000원에서 140만3600원으로 14만9600원(11.9%) 올렸다. 플러스 256GB는 145만2000원에서 160만1600원으로 14만9600원(10.3%), 울트라 256GB는 179만7400원에서 194만7000원으로 14만9600원(8.3%) 인상됐다.

512GB 모델도 기본형·플러스·울트라 모두 14만9600원씩 가격을 인상했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제품은 울트라 1TB 모델로, 기존 254만5400원에서 282만1500원으로 27만6100원(10.9%) 올랐다.

스마트폰 가격 조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기본 저장용량인 256GB 모델까지 인상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갤럭시 S25 엣지’와 ‘갤럭시 Z7’ 시리즈의 출고가를 조정하면서도 기본형인 256GB 모델은 가격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반면 S26 시리즈에서는 256GB 모델까지 가격을 일괄 인상하며 조정 범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갤럭시 S26 시리즈.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처럼 주요 모바일 기기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것은 메모리칩을 비롯한 관련 부품의 공급난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은 전분기 대비 80%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저가 스마트폰의 부품원가(BOM)는 전년 동기 대비 70%, 중가 스마트폰은 52%,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약 5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삼성전자의 원재료 매입 비용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활가전·TV·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원재료 매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41조5392억원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모바일용 메모리가 5조426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 대비 약 211% 급등했으며,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서 처음 별도 항목으로 분류됐다.

이처럼 높아진 원가 부담은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분기 MX·NW(네트워크) 사업부는 7000억원의 영업손실로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에도 MX·NW 사업부가 조 단위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거서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확대되면서 신제품 ‘갤럭시 Z8’ 시리즈의 출시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사별 3분기 MX·NW 사업부 영업이익 추정치는 △하나증권 -1조3000억원 △신한증권 -1조7000억원 △키움증권 -1조7000억원 △유진투자증권 -1조8000억원 등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정책과 갤럭시Z 폴드8 등 신제품 흥행에 힘입어 판매량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원가 상승분의 전가가 제한되면서 영업적자 폭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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