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본격화…관할 법원 두고 ‘한국 플랫폼’ 주장

시간 입력 2026-09-02 17:40:00 시간 수정 2026-09-02 16: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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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미국 동부연방법원서 쿠팡 사전변론회의 개최
쿠팡 측 “한국인 위해 한국에서 사업하는 이커머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사진=연합뉴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관련 미국 집단소송 첫 사전 변론 회의가 열렸다. 그동안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미국 기업임을 내세웠다. 그러나 사법 영역에서는 쿠팡에 대해 한국 플랫폼임을 강조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동부연방법원에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관련 사전변론회의가 열렸다. 사전변론회의는 법원에서 원고와 피고를 불러, 쟁점을 정리하고 심리 계획을 세우는 자리다.

앞서 쿠팡 고객들을 대리하는 한국 법무법인 대륜과 미국 협력 로펌 SJKP는 지난 2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쿠팡Inc와 김범석 쿠팡 의장을 상대로 500만 달러(약 68억원) 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냈다.

당시 탈 허쉬버그 SJKP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쿠팡Inc는 미국 상법에 의해 설립됐고 미국 시민은 물론 한국인을 포함해 쿠팡을 사용하는 모든 이에게 의무를 진다”라며 “미국 법정을 이용하는 것이 (쿠팡 측에)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에 대해 정보를 얻기에 도움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팡Inc는 지난해 말 기준 쿠팡 지분율 100%를 보유했다.

이날 개최된 변론회의에서 원고와 피고 측은 재판 관할권을 두고 법적 공방을 벌였다. 재판장인 앤 도넬리 판사는 심리 도중 “이 사건을 한국 법원이 아니라 왜 해당 법원으로 가져온 것인가”라고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쿠팡 측 변론을 맡은 미국 대형 로펌 커클랜드앤드엘리스 변호사들은 “한국 자회사에서 벌이진 일”이라며 기각을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한국 쿠팡 법인은) 한국인들을 위해 한국에서 사업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며 “이곳에서 재판하는 것은 시간과 자원 낭비”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부각해왔다. 쿠팡In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에 대해 “쿠팡은 글로벌 상거래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미국의 기술 기업이자 포춘 150대 기업”이라며 “수많은 미국 기업과 브랜드를 국제 시장과 연결하고,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을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로 수출함으로써 미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미국 기업들을 인도·태평양 지역 및 그 외 수백만 명의 신규 고객과 연결함으로써 매년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라며 경제적 영향을 강조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주로 고객이나 피고용인으로 기술했다.

한편 도넬리 판사는 오는 10월 6일까지 추가 서면들을 제출하도록 했다. 대륜 측은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에서 진행된 과정이나 서류들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3370만명의 한국 소비자들이 국경과 무관하게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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