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K-제련 신화 최창영·최창근 ‘명예회장 퇴임’…퇴직금 250억·169억 수령

시간 입력 2026-08-27 07:00:00 시간 수정 2026-08-27 16: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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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명예회장 퇴직금 3배→4배 상향
최창영 250억·최창근 169억…1분기 퇴직하며 최종 정산
당초 개정안 찬성했던 영풍…경영권 분쟁 여파, ‘명예회장 제외’ 주주제안

대한민국 제련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올려 놓은 고려아연  최창영·최창근 명예회장이 올 초 은퇴하면서 총 419억3100만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6년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의 5억원 이상 개인별 보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은 올 상반기 총 274억5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퇴직소득은 250억4200만원으로 전체 보수의 91.2%를 차지했다.

또한 최창근 명예회장도 상반기 총 198억6100만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퇴직소득은 168억8900만원으로 전체의 85.0%에 달한다.

두 사람의 상반기 보수는 총 473억1500만원, 이중 퇴직금 규모만 419억3100만원으로 나타났다.

◆ 최윤범 회장 취임 후 ‘명예회장 퇴직금’ 명문화

2023년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원퇴직금 지급규정을 개정해 회장 직급에 명예회장을 포함하고, 지급률을 재임 1년당 3배에서 4배로 상향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고려아연은 2023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 과정에서 회장급 퇴직금 지급률은 근속 1년당 평균 월보수의 3배에서 4배로, 부회장·사장은 3배에서 3.5배로 높아졌다. 부사장과 본부장·담당 역시 퇴직금 지급률을 각각 상향했다. 

당시 대상이 되는 명예회장은 최윤범 회장의 부친인 최창걸 명예회장과 숙부인 최창영·최창근 명예회장 등 모두 3명이었다. 

개정 시점도 미묘했다. 최 회장은 2022년 12월 회장으로 승진, 고려아연 경영 전면에 섰다. 이후 석 달 만에 열린 주총에서 명예회장을 퇴직금 지급대상에 명시하는 규정을 명시한 것이다.

당시는 최씨 일가와 영풍 장씨 일가 사이에 고려아연 지분을 둘러싼 경쟁이 진행되던 시기다. 고려아연은 한화와 LG화학, 한국투자증권 등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면서 우호지분을 늘렸고, 최씨·장씨 일가 간 지분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었다. 

◆경영권 분쟁 속,  영풍측 ‘명예회장 불포함’ 안건 주총 올라…최종 419억

고려아연의 2026년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영풍 등이 제안한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안이 가결되면서 명예회장을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최창영·최창근 명예회장의 퇴직금은 규정이 개정된 지 3년 후인 올해 들어서 다시 화두에 올랐다.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2026년 정기주주총회에서 명예회장을 임원퇴직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규정 개정안을 주주제안한 때문이다. 

결국 해당 개정안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48.9%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명예회장은 앞으로 임원퇴직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추가적인 퇴직금 누적이 중단된다.

실제 두 명예회장이 올해 1분기 퇴직하면서 최종 확정된 퇴직금은 최창영 명예회장은 250억4200만원, 최창근 명예회장은 168억8900만원으로 총 419억3100만원에 달했다. 퇴직금액이 과하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업계에서는 수십년간 고려아연을 제련업계 세계 1위 반열에 올려놓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경영진에 대한 적정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영풍도 2023년 개정안 찬성…경영권 분쟁으로 입장 바꿔

세간의 눈길을 끄는 대목은 2023년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당시, 현재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측도 해당 안건에 찬성했다는 점이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당시 명예회장을 지급 대상 직위에 명시하고 회장급 퇴직금 지급률을 높이는 내용의 개정안은 영풍을 포함해 출석 주주의 95% 이상 찬성으로 통과됐다.

그러나 이후 최 회장 일가와 영풍측 장씨 일가 간 갈등이 경영권 분쟁으로 번지면서 영풍 측 입장이 달라졌다.

한편 고려아연의 퇴직금 규정을 문제 삼아온 영풍 측 오너인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은 지난 2015년 3월 영풍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16억2200만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소연 기자 / soyeon060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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