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LG엔솔 김동명, ‘리밸런싱’ 승부수 통했다…“ESS 생산라인 대 전환, ‘캐즘 한파’ 넘는다”

시간 입력 2026-08-20 07:00:00 시간 수정 2026-08-20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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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에서 ESS로 대대적 전환…전략적 리밸런싱 추진
김동명, 위기 돌파 승부수…북미 ESS 5대 생산거점 구축
ESS 140GWh 수주잔고, 실적 전환이 관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임기 내내 추진해 온 ‘전략적 리밸런싱’을 통해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5대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김 사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한파 시기에 취임해 기존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를 ESS와 신사업 등으로 전환하고 투자 자산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시설 리밸런싱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23년 12월 CEO에 취임해 오는 2027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김 사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리밸런싱 전략이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랜싱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북미 ESS 5대 생산거점 체계를 완성했다.

북미 ESS 5대 생산거점은 이번에 가동에 돌입한 미시간 랜싱 공장과 미시간 홀랜드 공장, 캐나다 넥스트스타에너지 온타리오 공장 등 3개 단독 공장에 더해 2개의 합작 공장을 일컫는다. 2개의 합작 공장은 혼다와의 L-H 배터리 컴퍼니 오하이오 공장, GM과의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들 공장을 통해 북미 전역의 ESS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북미 지역에서 생산라인의 다각화를 이룬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김 사장 취임 이후 진행해 온 리밸런싱 전략은 기존 자산을 신규 수요에 맞춰 대대적으로 전환하는 데 맞춰져 왔다.

LG에너지솔루션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비전 선포식에서 김 사장은 전기차 캐즘 극복을 위해 글로벌 생산라인의 효율화를 강조한 바 있다.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시장 확대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대응해 북미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투자에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로, 수조원의 규모의 투자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 투자도 활발히 전개했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둔화하고 각국의 보조금 정책까지 잇따라 축소되면서 시장 환경이 급변했다. 배터리 공급 계약 철회와 합작법인 사업 재편이 이어졌고,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큰 역풍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배터리 팩 제조사 FBPS와 포드 등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다. 해지된 계약 규모만 13조원을 웃돌았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 제6회 정기주주총회에서 ‘CEO 키노트(Keynote)’ 발표를 통해 주주들에게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사업 전략을 공유하는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김 사장은 캐즘 한파로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해법으로 ESS 시장에 주목했다. AI 산업의 성장과 재생에너지 전환과 함께 보조 전력 및 전력망 안정화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ESS 수요가 급 팽창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초 ESS 사업은 전기차 시장의 부침을 보조하는 수준으로 평가 받았지만, AI 시대에 수요가 급증하면서 단숨에 신시장으로 부상했다.

김 사장은 이에 맞춰, 기존 생산라인의 ESS 라인 전환에 돌입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ESS 수요 확대와 전기차 수요 둔화를 반영해 투자 계획을 전면 재 조정한 것이다.

김 사장은 북미 ESS 양산 거점을 애리조나 신규 증설 대신 미시간으로 조정했고, 현지 양산 시점을 앞당겼다. 이후 북미 합작 공장 내 유후라인을 ESS 생산라인으로 개조했다.

이같은 전략적 리밸런싱의 연장선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북미 50GWh 이상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수주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 기준 약 140GWh에 달하는 ESS 수주 잔고를 갖췄고, 올해 상반기에만 총 3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 계약을 확보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미국 모빌리티 산업과 에너지 인프라 미래를 뒷받침할 최첨단 배터리 제조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국 배터리 생태계를 강화하고 현지 생산 역량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EV 중심의 사업 구조를 ESS 및 신사업으로 확대하고, 더불어 생산 거점 최적화와 투자 자산 활용도 극대화를 위해 글로벌 생산시설 리밸런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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