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호실적 거뒀는데…삼성·메리츠, 발행어음 인가 시계 엇갈렸다

시간 입력 2026-08-14 12:00:00 시간 수정 2026-08-13 16: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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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자본 8조1566억…메리츠는 8조3495억, 잠재 조달여력 더 커
삼성증권, 기관경고로 제재 마무리…메리츠증권은 검찰 수사가 변수

증권사 상반기 별도 기준 자본총계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올해 상반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발행어음 인가 속도에서는 삼성증권이 메리츠증권을 앞서는 모양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9391억원으로 전년 동기(4831억원)보다 9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28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433억원) 대비 99.8% 늘었다.

삼성증권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8조1566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893억원)보다 15.1% 증가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할 수 있다. 별도 기준 자본총계에서 단순 대입하면 삼성증권의 잠재 조달여력은 16조3000억원 수준이다. 실제 한도는 금융당국이 인정하는 자기자본과 회사의 발행 여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완화됐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8일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거쳤지만 거점점포 불건전 영업행위와 관련한 제재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금융위원회 의결을 앞두고 심사가 멈췄다.

업계는 금융위가 삼성증권에 대한 제재 수위를 영업정지가 아닌 기관경고로 확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경고는 단기금융업 인가 제한 사유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달 정례회의 휴지기를 마친 뒤 내달 중 삼성증권의 인가안이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도 실적과 자본에서는 인가에 필요한 기반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5140억원으로 전년 동기(4435억원)보다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0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85억원) 대비 11.8%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8조3495억원으로 삼성증권보다 1929억원 많다.

판매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도 옛말이 됐다. 메리츠증권의 2분기 말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7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5조4000억원)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리테일 자산관리(WM) 금융상품 판매잔액도 같은 기간 5조6000억원에서 8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수익구조 역시 기업금융(IB) 중심에서 위탁매매와 자산관리로 넓어졌다. 올해 2분기 메리츠증권의 위탁매매 순영업수익은 510억원으로 전년 동기(123억원)보다 314.6% 증가했다. 자산관리 순영업수익도 418억원으로 전년 동기(108억원)에 비해 287% 늘었다. 인가 직후 발행어음을 판매할 고객 기반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의 발행어음 인가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7월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하고 외부평가위원회 심사와 현장 실사 등을 거쳤다. 그러나 지난 4월 증선위 안건에 메리츠증권의 인가안은 상정되지 않았다.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거래를 둘러싼 불공정거래 의혹이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의 거래정지 전 BW 권리를 행사하고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미공개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주식교환을 발표하기 전 일부 임직원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금융투자업 인가 심사 과정에서 회사나 대주주를 대상으로 수사와 제재 절차가 진행되면 해당 절차가 끝날 때까지 심사를 중단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삼성증권이 인가 경쟁에서 한발 앞섰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증권보다 많은 자본과 확대된 리테일 기반을 갖췄지만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 두 회사의 발행어음 경쟁력보다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 먼저 격차를 만들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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