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스타’, AI 챗봇 ‘크랙’이 메인 스폰서…AI·車·웹툰 ‘외연 확장’, 넥슨·엔씨 공백 메우나

시간 입력 2026-08-13 16:12:56 시간 수정 2026-08-13 16: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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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개막…AI 챗봇 ‘크랙’ 메인스폰서 선정
비게임사 최초…게임축제에서 AI·웹툰·車 까지 외연 확장
넥슨·엔씨 등 대형 게임사 참가 불투명… 중국 게임사는 대거 참여

‘지스타’가 오는 11월 19일 개막하는 가운데, 올해는 메인스폰서로 비(非)게임사 ‘크랙’이 선정됐다. <사진=이예림 기자>

글로벌 게임축제의 하나로 부상한 ‘지스타(G-STAR)’가 올해는 최초로 비(非)게임사를 메인스폰서로 선정하며 큰 변화를 선언했다. 게임산업을 넘어 AI·웹툰·자동차 등 새로운 분야로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다만, 넥슨·크래프톤·엔씨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참여 소식이 아직 전해지지 않으면서, 행사 규모와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게임산업협회와 지스타조직위원회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지스타 2026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행사의 주요 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메인스폰서로 캐릭터 기반 AI 챗봇 서비스 크랙이 선정되면서, 큰 변화를 예고했다. 

크랙은 이용자가 다양한 AI 캐릭터와 대화하며 역할극과 스토리를 즐기는 서비스로, AI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운영한다. 게임사가 아닌 기업이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지스타는 패션·리셀 플랫폼 크림(KREAM)과 협업을 통해 행사 티켓을 판매한다. <사진=이예림 기자>


또한 올해 지스타는 패션·리셀 플랫폼 크림(KREAM)과 협업을 통해 행사 티켓과 공식 굿즈를 비롯한 스페셜 패스를 판매하며, 키비주얼에 활용된 ‘유미의 세포들’ IP를 활용한 굿즈도 발매한다. 또한 오는 9월부터는 행사를 앞두고 홍보 등의 목적을 위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지스타 2026 팝업스토어’도 운영할 예정이다.

정승우 지스타조직위원회 실장은 올해 지스타의 핵심 방향으로 ‘외연 확장’과 ‘인하우스 콘텐츠 확대’를 제시했다. 단순히 관람객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 게이머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게임 뿐만 아니라 만화나 기타 콘텐츠 사용자 까지 아우르는 행사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올해 지스타의 메인 키비주얼에는 이동건 작가의 ‘유미의 세포들’이 활용된다. <출처=지스타조직위원회>

정 실장은 “기존 관람객이 대부분 게이머에 한정돼 있었다면, 미래의 방향성은 게이머 뿐만 아니라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메인스폰서로 크랙을 선정한 배경에는 AI와 내러티브라는 산업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정 실장은 “현재 산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꼭지는 AI와 내러티브”라며 “AI와 내러티브를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크랙이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26 현대 N 버츄얼 컵’은 서울과 용인을 거쳐 ‘지스타 2026’이 열리는 부산에서 결승전을 펼친다. <출처=현대자동차>

웹툰과의 협업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지스타의 메인 키비주얼에는 이동건 작가의 ‘유미의 세포들’이 활용된다. 게임 이용자뿐 아니라 웹툰 등 다른 콘텐츠를 즐기는 관람객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게임과 자동차의 결합도 추진한다.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지스타 기간 버추얼 심레이싱 기반 콘텐츠와 특별 이벤트를 선보인다. 실제 고성능 차량도 함께 전시해 게임 이용자 뿐 아니라 자동차·모빌리티에 관심 있는 관람객까지 행사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지스타 조직위는 게임산업 자체의 변화에도 주목했다. 정 실장은 전시회가 산업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시장 투영’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며, 최근 국내 게임산업에서 콘솔 시장 확대와 글로벌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13일 공개된 ‘지스타 2026’ 1차 참가사 명단에는 크랙, 구글플레이, 웹젠, 팀42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사진=이예림 기자>

과거에는 모바일 게임이 중심이었다면 최근 주요 개발사들이 콘솔 게임에 집중하고 있고, 고품질 콘솔 게임의 개발 기간과 주기도 길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스타 역시 콘솔 게임을 담아낼 수 있는 전시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게임쇼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올해 지스타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공개된 1차 참가사 명단에는 크랙, 구글플레이, 웹젠, 팀42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호요버스, 넷이즈게임즈 조커 스튜디오, 빌리빌리, 센추리게임즈 등 중국 게임사들의 참가도 확정됐다. 세가와 코에이 테크모는 인텔과 함께 제2전시장에 마련되는 신작 체험존에 참여한다.

넥슨·크래프톤·넷마블·엔씨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B2C 참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정 실장은 “B2B 전시의 경우 이날 공개되지 않은 국내 게임사들이 일부가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현재 공개되지 않은 참가사와 세부 전시장 도면 등을 취합해 9월 중 별도의 프레스 키트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 겸 지스타조직위원장이 13일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 겸 지스타조직위원장은 대형 게임사들의 참여가 제한적인 배경에 대해 “대형 게임사들도 지스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신작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게임사가 얼마나 참여했느냐  보다 참가 기업과 관람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드는 것이 지스타의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지스타는 이에 따라 참가사에 의존하는 전시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콘텐츠도 강화한다. 조직위가 직접 만드는 ‘인하우스 콘텐츠’를 확대해 참가사의 라인업에 따라 행사 경험이 크게 달라지는 문제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G-CON’에도 올해 처음 메인스폰서가 붙으며, 지난해에 이어 ‘내러티브’를 주제로 진행된다. <사진=이예림 기자>

대표적인 인하우스 콘텐츠인 ‘G-CON’에도 올해 처음 메인스폰서가 붙는다.

지스타 본행사와 같은 ‘크랙’이 스폰서로 참여하며, G-CON은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1500석 규모의 단일 무대에서 16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내러티브’를 주제로 게임 개발자 뿐만 아니라 영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가 참여한다.

‘왕과 사는 남자’를 만든 장항준 감독과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을 비롯해 ‘무빙’·‘킹덤’의 박인제 감독, 캡콤의 ‘프래그마타’를 총괄한 조용희 디렉터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의 기타세 요시노리 디렉터와 ‘더 위쳐’ 시리즈 개발진 등 해외 유명 게임 개발자들도 무대에 오른다.

이와 함께 인디 생태계를 조명하는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 소수의 게임을 장시간 깊이 있게 소개하는 온라인 쇼케이스 개발자들이 디자인·아트·음악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는 라운드테이블 등도 새롭게 선보인다.

온라인 쇼케이스는 ‘서머 게임 페스트’나 ‘더 게임 어워드(TGA)’처럼 다수의 게임을 짧게 소개하는 방식과 달리, 소수의 게임을 20~30분 단위로 깊이 있게 다루는 방식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참가 게임과 내용은 9월 중 공개된다.

이밖에, B2B 전시도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한다. 지난해 이용률이 높았던 비즈니스 라운지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하고, 소규모 기업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0.5부스 규모의 라운지 부스를 신설한다. VC·투자자·퍼블리셔 등을 대상으로 한 ‘인베스트 마켓’도 다시 운영한다.

부산시는 지스타 기간 재정·행정적인 측면에서 다방면의 지원을 이어간다고 발표했다. <사진=이예림 기자>

관람객을 위한 행사 경험도 확대한다. 크랙과 협력한 QWER 미니 콘서트를 비롯해 코스어 전용 공간과 인플루언서 라운지 등을 마련하고, 부산시와 연계해 지스타를 벡스코 안에서 끝나는 행사가 아닌 도시 전체의 게임 축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스타 기간 동안 부산역과 김해공항 등 주요 관문에 웰컴 공간을 조성하고 지스타 테마 공간과 홍보 콘텐츠를 운영한다. 센텀시티역에는 지스타 테마 공간과 지스타 IP를 활용한 승차권을 마련하고, 광안리 해수욕장에서는 지스타를 소재로 한 특별 드론쇼도 선보일 예정이다.

황정순 부산시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지스타와 함께 부산이 게임 도시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는 지스타를 벡스코에 국한하지 않고 부산 전체가 함께하는 게임 축제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스타 2026’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B2C 전시는 4일간, B2B 전시는 3일간 운영되며, G-CON은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다. 전체 참가사와 세부 전시장 구성은 9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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