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미래에셋도 안심 못한다…거래대금 급감에 하반기 성적표 ‘먹구름’

시간 입력 2026-08-10 17:36:44 시간 수정 2026-08-10 17: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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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6월 대비 47.8%↓…예탁금·신용융자도 동반 감소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익 175% 급증…하반기 성적표는 글쎄
“하반기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전망…2분기 실적 고점 가능성”

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이 하반기 들어 실적 둔화 압력에 직면할 전망이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데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 등 증시 주변자금도 동반 감소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세가 꺾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증권사 수익의 한 축을 담당하는 브로커리지 부문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하반기 순이익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3~7일)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27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월(36조8750억원)보다 28.74% 빠진 것으로, 6월보다는 47.81% 급감하며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증권사 실적과 밀접한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로 직결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27조560억원을 기록한 이후 △2월 32조2340억원 △3월 30조1430억원 △4월 29조5510억원 등 대체로 30조원 안팎을 기록해 왔다.

이후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던 지난 5월과 6월에는 각각 50조2150억원, 50조3470억원으로 50조원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36조원대로 떨어지더니, 이번 달에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주변자금도 빠르게 줄고 있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동반 감소하면서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도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다. 특히 투자자예탁금은 향후 주식 매수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4일 139조6948억원까지 올랐던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6일 기준 104조712억원으로 25.50% 감소했다.

이른바 ‘빚투’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조7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8조4787억원까지 올랐던 지난 6월 19일 대비 25.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증권사들은 상반기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를 등에 업고 브로커리지 수익을 크게 늘리며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하반기 들어 거래대금이 빠르게 줄면서 이 같은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주식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사의 상반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역시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발표된 주요 5개 증권사(한국투자·NH투자·삼성·키움·신한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브로커리지 관련 수수료 수익(수지)은 3조9531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4397억원) 대비 174.58%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하반기에는 거래대금과 신용융자, 고객예탁금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세도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시장에서는 2분기를 증권사 실적의 단기 고점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거래대금과 신용융자, 고객예탁금 증가율이 모두 둔화하고 있어 브로커리지 중심의 실적 개선세도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과 신용융자, 고객예탁금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모두 하락하고 있으며 과거 추이를 감안하면 이 같은 흐름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 실적은 2분기가 고점이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하반기 브로커리지 수익 역시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브로커리지 수익 둔화가 증권사 전체 실적 감소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운용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는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라 하반기 실적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증시 거래가 크게 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이 증권사 실적을 견인했지만, 최근 거래대금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같은 수준의 수익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증권사별로 IB나 WM, 운용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른 만큼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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