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부터 가성소다까지 주요 석유화학제품 담합 리스크 부상
공정위 현장조사 이어 검찰 압수수색 등 조사·수사망 확대
상반기 호실적 거둔 정유·화학 업계, 담합 의혹으로 부담 가중

국내 석유화학 업계를 겨냥한 담합 조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동 전쟁 이후 유가 수급에 차질을 빚는 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이 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뿐만 아니라 검찰도 전방위 수사에 착수했다.
6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수년간 관행으로 여겨졌던 거래 행위들이 불법 담합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당장, 주무부처인 공정위가 석유화학 업체간 담합 의혹이 짙다고 보고 제재에 착수했고, 이어 검찰이 주요 석화 업체를 대상으로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수년간 폴리염화비닐(PVC)과 가소제, 가성소다, 염산 등 총 8개 석유화학제품 가격을 담합한 협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조사대상은 LG화학, 한화솔루션, 애경케미칼, OCI, 롯데정밀화학, PKC, 유니드 등 국내 대표 석화기업 7곳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 중 일부는 앞서 공정위의 현장조사를 받기도 했다. 공정위는 폴리올레핀(PO), 가성소다, 과산화수소, 염산, 하이폭,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등 총 5개 석유화학제품에 관해 지난 6월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한솔케미칼, SK지오센트릭, 태광산업, OCI, PKC, 유니드 등 10곳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벌였다.
같은 달 공정위는 LG화학, 한화솔루션, 애경케미칼, OCI 등 4곳에 관해 PVC, 가소제 등 담합 협의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조사·수사망이 확대되는 배경으로 중동 전쟁 속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을 꼽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원유 가격은 물론, 나프타 가격도 크게 반등했다. 이에 따라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제품 가격 상승과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렸다.
실제 정유 업계는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를 제외하더라도 정유 3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웃돈다. 여기에 GS칼텍스를 더하면 1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화학 업계도 상황은 유사하다.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던 범용 화학 제품들이 중동 전쟁 등의 여파로 가격이 반등했다. 그 결과 적자를 벗어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공정위와 검찰은 담합으로 인한 시장 교란행위를 엄격 단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검찰은 HD현대오일뱅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 등 정유 4사를 공정거래법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후 담합에 가담한 가격결정부서 임직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달 공정위도 입찰 가격 담합에 나선 바이오연료 제조 업체에 심사보고서를 송부하고, 제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의 절차에 착수했다. 심사보고서는 검찰의 공소장 격으로 공정위가 판단한 법 위반 사실과 제재 의견 등이 담긴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조사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결론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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