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국민성장펀드 운용 경쟁에 33개사 몰렸다…신한·하나 등 새 얼굴 대거 합류

시간 입력 2026-08-06 07:00:00 시간 수정 2026-08-05 17: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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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운용사 10곳 중 절반만 재도전…운용인력‧내부 자원이 선택 갈라
운용보수보다 정책펀드 이력 확보가 매력…후속 정책펀드 경쟁 대비
미래에셋·KB·한투, 이번에도 도전장…첨단기업 투자 경험 확보 기대

6000억원 규모의 2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선정 결과가 이달 발표된다. 실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자펀드 운용사 10곳을 뽑는 이번 공모에는 33개 펀드가 신청해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운용보수 획득보다는 정책펀드 운용 실적 확보를 노린 경쟁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에 따르면 2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자펀드 운용사 모집에 총 33개 펀드가 지원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일반 부문과 인프라 부문에 각각 신청해 두 건으로 집계됐다. 한국성장금융은 심사를 거쳐 이달 중 최종 운용사 10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1차 자펀드 운용사 10곳 가운데 절반인 5곳만 이번 2차 모집에 다시 도전했다는 점이다. 이는 국민성장펀드의 사업성보다 운용사별 인력과 조직 운영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1차 펀드를 운용하면서 2차 펀드까지 맡기 위해서는 추가 운용역과 리서치·위험관리 인력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차 운용사 가운데 다시 지원한 곳은 디에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내부 자원으로 2차 펀드도 충분히 운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원했다”며 “1차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2차도 성공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라이프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오라이언자산운용은 이번 모집에 참여하지 않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회사의 규모와 운용 역량, 가용 인력을 고려해 1차 펀드 운용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차 펀드 운용과 2차 공모 일정이 촉박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차 펀드는 지난 6월 15일부터 실제 투자에 들어갔고, 2차 제안서 접수는 지난달 20일 마감됐다. 1차 운용을 시작한 지 35일 만에 2차 공모가 마무리된 셈이다.

기존 운용사들은 투자 대상 기업을 발굴하고 운용조직을 가동하는 동시에 2차 제안서와 투자계획까지 준비해야 했다. 운용사 규모와 전담 인력의 여유에 따라 연속 지원 여부가 갈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특히 타임폴리오·더제이·수성자산운용은 1차에서 코스닥벤처펀드 형태로 참여했다. 금융당국은 이들 운용사가 공모주 우선배정 등을 활용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세 곳 모두 이번 2차 모집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반면 2차 모집에는 금융그룹 계열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새롭게 합류했다. 신청 명단에는 DB·BNK·신한·NH아문디·우리·유진·하나자산운용 등이 이름을 올렸다. 브레인·트러스톤·쿼드·파인밸류자산운용 등 주식 운용 경험이 풍부한 운용사와 이지스자산운용 같은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도 지원했다.

금융그룹 계열 운용사는 은행과 증권사의 기업 고객망을 활용해 투자 대상을 발굴할 수 있고, 풍부한 인력과 자본을 기반으로 여러 정책펀드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반면 독립계 운용사는 빠른 의사결정과 성장기업 투자 경험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선정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운용보수보다는 정책펀드 운용 실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수한 운용 성과를 거둔 자산운용사에 향후 다른 정책성 펀드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우대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번 운용 실적이 향후 정책펀드 수주 경쟁에서 중요한 이력으로 활용될 수 있는 셈이다.

내부 자원이 충분한 운용사에는 1·2차 펀드를 모두 운용하며 정책펀드 실적을 빠르게 축적할 기회다. 반면 2차 모집에 참여하지 않은 운용사들은 1차 펀드의 성과를 높여 향후 정책펀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펀드 자산의 30% 이상을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등 신규 자금 공급 방식으로 투자해야 하는 만큼 첨단산업 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결국 운용사의 경쟁력은 유명 상장주를 고르는 능력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하고 자금을 공급하는 역량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의 근간은 중소형 기업과 코스닥 우수 기업에 금융이 힘을 보태자는 취지가 있다”며 “최근 코스닥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운용사 입장에서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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