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임한 박지만, 돌연 사임…7월부터 박성진·심재선 각자대표 선임
2009년 윤홍근 회장과 공동대표 체제 도입 후 대부분 1년도 못 채워
실적 호조에도 반복되는 수장 교체…창업주 중심 경영 구조 재조명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그룹이 또다시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2009년 공동대표 체제 도입 이후 전문경영인 대부분이 임기를 1년 이상 채우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창업주 중심의 경영 구조가 잦은 대표 교체의 배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BBQ에 따르면 올해 1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박지만 전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취임 반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회사는 지난달 1일부로 박성진·심재선 각자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박성진 대표는 직영사업부문을, 심재선 대표에게 가맹사업부문을 각각 맡는다.
BBQ는 잦은 대표이사 교체로 업계에서 ‘CEO의 무덤’으로 불린다. 회사는 2009년 윤홍근 회장과 전문경영인이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는 체제를 도입했지만, 이후 선임된 대표 대부분이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했다.
실제로 김종태 전 대표는 2011년 3월 취임해 한 달 만인 같은 해 4월 사임했고, 2017년 취임한 이성락 전 대표도 취임 3주 만에 사표를 제출했다. 윤학종 전 대표는 2018년 3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재임했고, 백영호 전 대표 역시 2019년 2월 취임해 같은 해 9월 물러났다.
최근에도 대표 교체는 이어졌다. 박지만 전 대표의 직전 대표인 김지훈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선임됐지만 5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26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1년 이상 대표직을 유지한 인물은 2024년 7월 취임한 심관섭 전 대표가 사실상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윤홍근 회장 중심의 경영 방침과 수직적인 조직 문화가 BBQ의 잦은 대표 교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회장의 경영 참여와 의사결정 권한이 워낙 강해 전문경영인의 역할과 권한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의 성향이 강해 의견을 조율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회사의 실적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대표이사가 자주 교체되면서 경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관심은 지난달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박성진·심재선 각자대표 체제에 쏠리고 있다. BBQ가 직영사업과 가맹사업을 나눠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다만 잦은 대표 교체가 이어져 온 만큼 두 대표가 장기간 조직을 이끌며 경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경영 안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실적은 순항하고 있다. BBQ는 현재 57개국에서 약 8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중남미·아시아·유럽에 이어 최근에는 인도까지 진출하며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 매출도 2023년 약 3000억원에서 2024년 4000억원, 지난해 4500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BBQ 관계자는 “박성진 대표는 2023년 BBQ에 합류한 이후 직영본부장을 거치며 직영사업 부문의 성장을 이끈 인물”이라며 “심재선 대표는 2012년 BBQ 공채 19기로 입사해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낸 운영·영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두 대표가 중심축이 돼 시너지를 창출하고, 직영과 가맹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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