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몸집 키우고 카카오는 줄였다…‘역대급 실적’에 성장전략은 ‘극과 극’

시간 입력 2026-08-03 17:45:13 시간 수정 2026-08-03 17: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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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2분기 최대 실적 전망…네이버 매출 15.5%↑ vs 카카오 1.0%↑
네이버, AI 인프라·배송 경쟁력에 선투자…외형 성장세 지속
카카오, 계열사 정리로 영업이익 21.7%↑…신규 성장동력 입증 과제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다만 실적을 만들어낸 방식과 향후 성장 전략은 뚜렷하게 엇갈린다. <이미지=AI로 생성>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다만 실적을 만들어낸 방식과 향후 성장 전략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커머스·물류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반면, 카카오는 자회사 정리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3조3662억원, 영업이익은 8.5% 늘어난 5657억원이다. 카카오의 매출 전망치는 같은 기간 1% 증가한 2조492억원, 영업이익은 21.7% 늘어난 2263억원이다.

양사 모두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 예상되지만 실적의 내용은 상반된다. 네이버는 매출 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을 크게 웃돈다. AI 인프라와 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용을 늘리면서도 광고와 쇼핑, 결제 등 주요 사업의 외형 성장을 이어간 결과다.

반면 카카오는 매출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영업이익이 2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사업의 매출 확대보다 비핵심 계열사 정리와 적자 사업 축소, 인건비·마케팅비 통제 등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당장의 이익률보다 시장 지배력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생성형 AI 검색과 개인화 추천, 쇼핑 에이전트 등 AI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검색과 광고에 AI를 접목하는 동시에 쇼핑·예약·결제까지 이어지는 서비스 흐름을 강화해 이용자의 체류시간과 거래액을 함께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커머스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N배송의 새벽배송과 주말배송 적용 지역 및 상품을 넓히고 있다. 판매자의 재고 관리부터 출고, 교환·반품, 고객 응대까지 지원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N배송 상품의 무료 교환·반품 혜택과 자동 수거 시스템을 확대해 배송과 사후 서비스까지 플랫폼이 책임지는 구조를 구축하는 중이다.

배송과 AI 인프라 투자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광고와 커머스, 결제 서비스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이용자와 판매자를 장기간 확보하기 위한 선투자 성격이 강하다.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이 같은 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1784 사옥(왼쪽)과 카카오 사옥. <출처=각 사>

반면 카카오는 최근 수년간 계열사를 정리하고 핵심 사업 중심으로 그룹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성장성이 낮거나 본업과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은 매각하거나 연결 대상에서 제외하고, 적자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도 줄이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 성장이 둔화한 상황에서도 영업이익률을 높이고 현금 창출력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용 효율화 자체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자회사 정리와 비용 절감은 지속적으로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성장 전략은 아니다. 인력과 마케팅비, 투자비를 줄여 얻는 수익성 개선 효과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실될 수밖에 없다. 이후에도 이익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매출을 끌어올릴 신규 사업이 필요하다.

카카오의 기존 성장 사업도 일부 영역에 편중돼 있다. 카카오톡 광고와 선물하기를 비롯한 커머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실적을 떠받치고 있지만 포털과 일부 콘텐츠 사업은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운 만큼 이용자 수 확대만으로 외형 성장을 달성하기도 쉽지 않다.

카카오는 AI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카카오톡에 AI 에이전트와 외부 쇼핑·예약·결제 서비스를 연결해 메신저를 종합 AI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AI 이용 증가가 광고 매출이나 상품 구매, 예약·결제 수수료 증가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비용 효율화는 단기 수익성 개선에는 효과적이지만 계열사 정리와 비용 절감만으로 이익 성장을 계속 이어가기는 어렵다”며 “AI와 카카오톡 개편이 실제 광고·커머스 매출 증가로 연결되는지를 조속히 증명해야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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