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급증에 최대 실적 쓴 키움증권…리테일 점유율 회복은 숙제

시간 입력 2026-08-03 17:34:32 시간 수정 2026-08-03 17: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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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영업익 동반 ‘1조클럽’…브로커리지·운용 수익 급증
점유율은 1년 새 4.4%p↓…“퇴직연금·플랫폼 강화할 것”

키움증권이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리테일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1조1215억원, 영업이익 1조22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순이익은 97.7%, 영업이익은 122.6% 증가한 수치다.

키움증권의 호실적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운용 수익 급증에 힘입은 결과다. 상반기 기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8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운용 수익도 4048억원으로 84.8% 늘었다.

리테일 수익이 급증한 것과 대조적으로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키움증권의 리테일 점유율은 25.0%로 업계 1위를 유지했지만 전분기 말(25.7%)과 비교하면 0.7%포인트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4%포인트 축소된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은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올해 초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올해 점유율은 1월 말 25.8%로 전월 대비 약 2%포인트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5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일부 대형 증권사는 시장 점유율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1.4%로 전분기 말(10.7%) 대비 0.7%포인트 상승했고, 1년 전과 비교해서도 2.4%포인트 확대됐다.

한국투자증권도 점유율이 지난 3월 말 기준 10.91%로 전분기 말(10.11%)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9.87%까지 떨어진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키움증권의 점유율 하락은 대형주 중심의 장세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증가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또 키움증권이 대형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오프라인 영업점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ETF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유동성공급자(LP) 손익 개선은 긍정적이나 대형주 위주의 장세, 오프라인 영업점 부재, 한도 부족에 따른 지속적인 리테일 점유율 하락은 아쉽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의 리테일 경쟁력 회복과 관련해 퇴직연금 사업 성과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6월 퇴직연금 시장에 신규 진입해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적립금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오는 2035년까지 증권업권 내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10%, 전체 사업자 기준 적립금 규모 5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퇴직연금 사업이 단기적으로 리테일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리테일 고객의 이탈을 막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 고객의 96%는 기존 주식 거래 고객으로, 키움증권 플랫폼을 이용하던 개인투자자들이 퇴직연금으로 유입되고 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이자 높은 비용 효율성으로 업종 내 프리미엄을 받아왔지만 최근 대형주 장세로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하락세”라며 “최근 퇴직연금 사업을 시작하며 점유율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관련 성과는 지켜봐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키움증권은 플랫폼 서비스 개편도 준비하고 있다.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ETF 투자 원스톱 솔루션 구축,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제공, API 주문 서비스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플랫폼 서비스 개편을 통해 투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퇴직연금과 AI를 결합한 선진 투자환경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변화하는 투자 환경에 맞춰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리테일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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