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택시 강남서 통했다”…카카오모빌리티, 로봇택시 사업 확대 ‘가속’

시간 입력 2026-08-03 17:39:47 시간 수정 2026-08-03 17: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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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심야 로봇택시 80여일 만에 1000건 돌파…차량 2대, 대당 하루 6건 유상 운송
웨이모·바이두 등 글로벌 공습 코앞…규제 완화·인프라 지원·협력으로 ‘상용화’ 속도내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4월 6일 유료 서비스로 전환한 ‘강남 심야 자율주행 택시’는 약 80여일 만에 누적 이용 건수 1000건을 넘겼다. <출처=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서울 강남 도심에서 운행 중인 심야 자율주행 택시가 유료 전환 이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며 로보택시 상용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호출·배차·운영에 이르는 플랫폼 역량과 유상 운송 서비스로서의 사업성이 동시에 입증되었다는 평가다. 글로벌 기업의 국내 자율주행 도입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자체 기술력과 운행 데이터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와 인프라 지원 등 속도 있는 정책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4월 6일 유료 서비스로 전환한 ‘강남 심야 자율주행 택시’는 약 80여일 만에 누적 이용 건수 1000건을 넘겼다. 현재 강남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약 20.4㎢) 내에서 운행 중인 차량이 총 2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당 하루 평균 약 6건의 유상 운송을 수행한 셈이다. 평일 심야(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5시)로 운영 시간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의미 있는 수요가 확인된 것이다.

서비스 요금은 거리·시간에 따른 가산금 없이 일반 택시의 심야 시간대 기본요금(5800원~6700원)만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시민들이 자율주행차를 단순한 기술 체험이 아닌, 대가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실제 이동 서비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유료화 성공의 의미를 크게 보고 있다.

특히 3000만명 이상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T’ 앱을 통한 간편 호출·자동 결제 연동, 실시간 최적 배차 알고리즘 등 모빌리티 플랫폼 특유의 운영 노하우가 서비스 조기 안착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호출·배차·운영에 이르는 플랫폼 역량과 유상 운송 서비스로서의 사업성이 동시에 입증됐다는 평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서비스 성과를 발판 삼아 자율주행 핵심 기술의 내재화와 고도화를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안전성이 높은 ‘규칙 기반(Rule-based)’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이 유연하게 주행을 판단하는 ‘AI 플래너’를 결합해 운용 중이다. 센서 모듈 구조물인 ‘AV-Kit’와 ‘AI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복잡한 도심 도로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학습해 왔다.

회사는 연말까지 인지부터 제어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AI 모델이 통합 처리하는 엔드투엔드(E2E, End-to-End) 방식의 비중을 ‘AI 플래너’ 내에서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도로에서 확보한 초고밀도 주행 데이터를 학습시킨 E2E 모델을 실제 서비스 차량에 순차 적용해 시험 운행하는 것이 목표다. E2E 모델이 안착하면 공사 구간이나 돌발 보행자 등 도심의 예측 불가능한 예외 상황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규 카카오모빌리티 피지컬AI부문 부사장은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한 대의 자율주행차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자율주행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카카오T 서울자율차 호출 화면 <‘강남 심야 자율주행 택시 4월부터 유료 전환’ 서울특별시 보도자료 갈무리·카카오모빌리티>

세계 자율주행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은 이미 거대 빅테크들의 치열한 경쟁 무대가 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5년 2737억달러(약 380조원)에서 2035년 5조4394억달러(약 7500조원)로 약 20배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4.8%에 달한다.

미국 웨이모는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 유료 로보택시를 연간 수백만 건 이상 상용 운행 중이다. 지난달 한국 법인인 ‘웨이모코리아’를 설립 등기를 마치며 글로벌 확장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웨이모는 유럽에서도 ‘법인 설립-규제 협의-시험운행-상용화’ 절차를 반복해 왔으며, 한국에서도 같은 전략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바이두 역시 ‘아폴로 고’를 통해 우한 등 세계 27개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우한에서만 1000대 이상의 로보택시가 이용되며 대중교통 체계의 일부로 자리 잡은 상태다. 바이두는 국내 모빌리티 회사와 합작 회사 설립을 추진을 논의하는 등 국내 도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자율주행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국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행 안전요원 탑승 의무 완화 등 단계적 규제 개선, 기존 택시 업계와의 상생 모델 구축, 그리고 차량 대수(Fleet) 대형화를 통한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강남에서의 유료화 성과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단순 호출 플랫폼을 넘어 ‘피지컬 AI’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글로벌 로보택시 공습이 본격화되기 전, 국내 기업들이 자체 기술력과 운행 데이터 인프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공공 차원의 인프라 지원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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