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과반 노조’ 달성…첫 총파업 앞두고 ‘위기 고조’

시간 입력 2026-07-27 16:43:30 시간 수정 2026-07-27 16: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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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7개월 교착 끝 조정 결렬… 카뱅 노조, 31일 연차 방식 전일 파업 돌입
이사 보수 한도 80억 확대·성과급 구조에 반발… “성과 배분 불공정” 쟁점

카카오지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순 기준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노조에 가입하며 과반노조를 달성했다. <출처=연합뉴스>

카카오뱅크에서 과반 노동조합이 탄생하고 오는 31일 전면 파업까지 예고되면서, 카카오 그룹 전반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특히 노사간 대결이 단순한 임금 협상 결렬을 넘어서, 성과 배분 구조와 경영진에 대한 불신 문제로 불거지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분위기다.

27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순 기준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노조에 가입하며 과반노조를 달성했다. 노조는 법적 절차를 거쳐 과반 지위를 확정한 뒤, 오는 8월 중 조합원들과 함께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과반노조 형성의 배경에는 보상 체계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성장과 실적 개선을 이어왔음에도, 그 성과가 현장 구성원들에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가 기존 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확대된 점과, 지난해 보수 집행액 상당 부분이 소수 사내이사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반발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도 장기간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다. 약 7개월간 이어진 협상에서 사측은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성과급으로 제시했지만, 노조는 실적 대비 부족한 수준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지난 20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서, 카카오뱅크에 한해 오는 31일 하루 연차 사용 방식의 전일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 과반노조 달성을 ‘경영진에 대한 집단적 경고’로 규정하고 있다. 임금과 성과급, 노동조건 결정 과정에서 구성원이 동등한 협상 주체로 존중받지 못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과반노조 달성은 크루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외면해 온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라며 “성과를 함께 만들어 온 구성원들은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영진은 보상을 일부 임원에게 집중시키면서 구성원에게만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카카오 노동조합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진채연 기자>

한편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노사 관계는 계열사별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일부 계열사는 임단협 타결 단계에 접어든 반면,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뱅크는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본사의 경우 교섭 일정조차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 장기화가 카카오 그룹의 핵심 과제인 인공지능(AI) 전환 전략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전환은 기술 투자뿐 아니라 인력 재배치와 조직 간 협업이 필수적인데, 내부 신뢰가 흔들릴 경우 실행 속도가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핵심 인재 이탈이나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이번 사안의 핵심은 임금인상 자체보다 성과 배분의 공정성과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에 있다는 평가다. “성과는 함께 만들었지만 보상은 일부에 집중된다”는 구성원들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조직 신뢰가 약화됐고, 과반노조 형성과 파업은 이러한 불만이 임계점을 넘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과반노조는 경영진이 더 이상 구성원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경고”라며 “노조는 성과가 공정하게 배분되고 구성원의 의견이 경영과 노동조건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고, 회사는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 안정과 업무 연속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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