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車 4대 중 3대는 ‘국산’…절반 ‘현대’·최다 ‘그랜저’

시간 입력 2026-07-28 07:00:00 시간 수정 2026-07-27 17: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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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0%·기아 24% 순…양사 합산 비중 74% 달해
신고 대수 상위 20개 차종 중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뿐
양종철 전북대병원장 배우자의 벤츠 S450 4매틱 ‘최고가’
CEO스코어, 고위공직자 1903명 신고차량 3431대 분석

정부 고위공직자가 재산으로 신고한 자동차 4대 중 3대는 국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 중에서 현대자동차가 절반을 차지했고, 차종별로는 그랜저가 가장 많았다. 고위공직자 5명 중 1명이 그랜저를 보유했으며, 상당수가 본인 명의로 신고한 차였다.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소속 고위공직자 1903명의 자동차 재산신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신고 차량은 총 3431대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1903명 가운데 1772명이 자동차 재산신고를 했고, 131명은 신고 차량이 없었다. 신고 대상은 고위공직자 본인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이 보유한 차량이다. 카라반과 굴삭기 등 건설기계, 이륜차(오토바이), 캠핑카, 15톤 이상 덤프트럭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공동명의 차량은 1건으로 처리했다.

국산차는 2656대로 전체의 77.4%를 차지했다. 수입차는 762대(22.2%)였고, 제조사를 확인할 수 없는 차량이 13대(0.4%) 있었다. 국내에 공장을 두고 차량을 생산하는 르노와 한국GM은 수입차로 분류했다.

제조사별로는 현대차가 1718대로 전체의 50.1%를 기록해 가장 많았다. 이어 기아 831대(24.2%), 르노 147대(4.3%), 벤츠 135대(3.9%), 한국GM 124대(3.6%), BMW 111대(3.2%), KGM 104대(3%), 토요타 51대(1.5%), 아우디 36대(1%), 혼다 27대(0.8%) 등 순이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비중은 74.3%에 달했다. 수입차 브랜드 중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3사는 282대로 8.2%를 차지했다. 이 밖에 SS모터스와 대창모터스, 자일대우버스 차량도 각각 1대씩 신고됐다.

보유자 기준으로 봐도 국산차 편중은 뚜렷했다. 현대차를 보유한 대상자는 1179명으로 전체의 62%였고, 기아는 637명(33.5%)이었다. 반면 벤츠 보유자는 124명(6.5%), BMW는 102명(5.4%)에 그쳤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그랜저가 389대(11.3%)로 가장 많았다. 그랜저를 보유한 고위공직자는 376명으로, 전체의 19.8%였다. 그 뒤로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G80이 구형 제네시스 세단을 포함해 241대(7%)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싼타페 150대(4.4%), 쏘나타 149대(4.3%), 아반떼 140대(4.1%) 순으로, 상위 5개 차종은 모두 현대차와 제네시스 차량이었다.

6·7위는 기아 차종이 차지했다. 카니발이 116대(3.4%)로 6위, 쏘렌토가 112대(3.3%)로 7위였다. 이어 현대차 투싼 87대(2.5%), 기아 K5 74대(2.2%)가 8·9위를 기록했고, 기아 K7과 스포티지가 각각 70대(2%)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상위 10개 차종은 모두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이었다.

수입차의 비중은 낮았다. 신고 대수 상위 20개 차종 가운데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66대·1.9%)가 유일했다. 나머지 19개 차종은 모두 국산차였다.

신고가액 기준으로 가장 비싼 차량은 양종철 전북대학교병원장 배우자가 신고한 2025년식 벤츠 S450 4매틱으로, 현재가액이 1억8018만원에 달했다. 이어 원강수 원주시장이 본인 명의로 신고한 현대차 유니버스 장애인차(2023년식·1억6583만원), 이세웅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 평안북도지사가 신고한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2025년식·1억4062만원), 이경자 경기도북부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의 벤츠 E450 4매틱(2025년식·1억2560만원),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 배우자의 BMW X5 xDrive30d(2025년식·1억2290만원)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송우현 부산광역시의회 의원의 제네시스 G90(2024년식·1억2190만원), 이용무 서울대학교치과병원장 배우자의 벤츠 GLE300d 4매틱(2025년식·1억979만원), 이동업 경상북도의회 의원 배우자의 제네시스 G90(2025년식·1억813만원), 이동현 전라남도의회 의원의 제네시스 G90(2024년식·1억389만원), 윤영희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의 테슬라 모델S(2025년식·1억원) 순으로, 현재가액이 1억원을 넘는 차량은 모두 10대였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신차 시장 흐름과는 대비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30만7377대로 전년보다 16.7% 늘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에서도 신규등록 기준 수입차 비중은 2023년 상반기 16.8%에서 올해 상반기 24.1%까지 상승했다. 신차 시장에서는 수입차 입지가 넓어지고 있지만, 고위공직자가 실제 보유·신고한 차량은 여전히 국산차가 4대 중 3대를 차지한 셈이다.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테슬라도 고위공직자 신고 차량 중에서는 23대로, 전체의 0.7%에 그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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