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TIGER 거래대금 전체 98.2% 차지…“보수보다 매매 편의성”
수익률, SK하이닉스 -33%‧삼성전자 -40%…변동성 위험은 ‘현실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한 달간 수익률 부진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후발 운용사들이 낮은 총보수를 앞세웠음에도, 단기 매매 수요가 큰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는 브랜드와 유동성이 더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5일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순자산총액(AUM) 전체 규모는 10조1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상품 2종의 순자산총액은 6조2379억원으로 전체의 61.6%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상품 2종의 순자산총액은 3조4358억원으로 33.9%를 기록했다. 두 자산운용사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합산 순자산은 9조6728억원으로 전체의 95.5%에 달한다.
거래대금 쏠림 현상은 더욱 뚜렷했다. 14개 ETF의 1일 거래대금은 총 12조519억원이다. 삼성자산운용 상품의 거래대금은 8조5293억원으로 전체의 70.8%였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조3089억원으로 27.5%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합산 거래대금 비중은 98.2%에 달하며, 나머지 6개 운용사의 비중은 1.8%에 그쳤다.
총보수가 낮다고 해서 자금 유입이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총보수는 각각 0.29%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TIGER, ACE, RISE, 1Q, PLUS 등 다수 상품의 총보수는 0.09%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삼성자산운용은 순자산총액과 거래대금 모두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레버리지 ETF 특성상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 비용보다 단기 매매 편의성, 호가 형성의 촘촘함, 거래대금 규모, 괴리율 관리 가능성 등을 우선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구조라 장기 투자보다 단기 대응 수요가 많다. 이 경우 총보수 차이보다 매수·매도 시점에 얼마나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들에게는 거래량이 중요하다”며 “KODEX 상품은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많아 투자자가 원하는 호가에 즉시 사고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발 운용사들은 낮은 보수와 상품 구조 차별화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키우지 못했다. 나머지 자산운용사들의 순자산총액은 한국투자신탁운용 1514억원(1.5%), KB자산운용 1323억원(1.3%), 신한자산운용 680억원(0.7%), 하나자산운용 568억원(0.6%), 키움투자자산운용 312억원(0.3%), 한화자산운용 178억원(0.2%)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의 투자 위험은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 14개 ETF는 모두 지난 한 달간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지난 15일 기준 SK하이닉스 기초 레버리지 상품의 1개월 수익률은 KB자산운용(-32.4%), 삼성자산운용(-33.24%), 신한자산운용(-33.45%), 키움투자자산운용(-33.67%), 한국투자신탁운용(-33.68%), 미래에셋자산운용(-33.73%), 하나자산운용(-34.15%) 순이었다.
삼성전자 기초 상품의 낙폭은 더 컸다. 한화자산운용(-38.4%), 한국투자신탁운용(-39.56%), KB자산운용(-39.93%), 미래에셋자산운용(-40%), 키움투자자산운용(-40.24%), 삼성자산운용(-40.29%), 하나자산운용(-40.5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1일 수익률은 대부분 6~9%대 플러스를 기록했다. 단기 반등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한 달 단위로 보면 변동성과 ‘음의 복리효과’로 인해 손실 규모가 커진 것이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이 횡보하거나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에서 누적 수익률이 악화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의 경쟁 구도가 앞으로도 유동성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후발 운용사가 총보수를 낮추더라도 거래대금이 충분히 늘지 않으면 투자자가 체감하는 실질 비용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매수·매도 호가 간격이 벌어지거나 괴리율이 확대되면 낮은 총보수 효과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첫 한 달 성적표는 운용사별 브랜드와 유동성 관리 능력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8개 운용사가 비슷한 시기에 상품을 출시했으나, 실제 투자 자금과 거래대금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집중됐다. 후발 운용사들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보수 인하를 넘어 거래대금 확보와 괴리율 관리 능력을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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