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대감 꺾이고 중동 긴장 고조…해상 운임 불확실성 확대
SCFI 조정에도 상승 여력 남아…유가 반등까지 비용 압박 우려
가전업계, 물류 효율화 나섰지만 하반기 원가 부담 변수 부상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사진제공=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공방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계의 하반기 물류비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으로 한때 해협 통행 정상화 기대감이 커졌지만, 협상이 사실상 결렬 수순을 밟으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 통항을 보장하는 대가로 선적 화물 가치의 20%를 통행료 명목으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이를 철회했다. 대신 중동 국가들과 체결할 무역·투자 협정으로 이를 대체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다음 주부터 발전소와 교량 등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하고,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의 해상 봉쇄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글로벌 해상 운임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184.82로 전주(3326.87) 대비 4.27% 하락했다. 지난 4월 24일부터 이어진 10주 연속 상승세가 처음 꺾인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하락을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고 있다. SCFI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상승세를 보여왔으며, 협상 결렬 조짐이 나타난 지난 3일에는 2024년 8월 이후 최고치인 3326.87까지 치솟았다. 최근 중동발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운임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유럽 항만 혼잡,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높은 용선료가 하방을 지지하고 있어 이번 하락은 단기 급등 이후의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6월 7일부터 나흘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20여 개국 주요 유통 거래선과 언론을 초청해 신제품과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LG 이노페스트 2026 아시아태평양’을 개최했다. 아시아·태평양 가전 유통 거래선 고객이 LG전자의 가전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한동안 하향세를 이어갔던 국제유가도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4.73달러로 전장 대비 1.7%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79.34달러로 전장 대비 1.5%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가전업계의 하반기 물류비 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부피가 큰 제품을 북미와 유럽 선박으로 운송하는 수출 판매 비중이 높아 해상 운임 및 국제유가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양사는 장기 운송 계약과 현지 생산 확대 등을 통해 물류비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유가 상승과 해상 운임 인상, 부품 단가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하반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 운영 최적화를 통해 비용 증가를 최대한 관리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 정세 변화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추가 비용 부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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