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올해 1분기 순익 증가…신탁보수‧인수수수료는 감소
김대일 대표 WM 전면 배치…가업승계‧신탁 솔루션 강화 포석

김대일 신영증권 신임 대표. <사진=신영증권>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의 당선으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던 신영증권이 6개월 만에 다시 각자대표 체제로 돌아갔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대표 선임을 넘어 신영증권의 성장 전략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대일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금정호 대표는 기업금융(IB) 부문을, 김대일 대표는 자산관리(WM) 부문을 각각 총괄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각자대표 체제가 사업부문별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영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561억원으로 전년 동기(1123억원) 대비 3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58억원으로 전년 동기(1361억원) 대비 43.9% 늘어나는 등 수익성은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WM 사업의 핵심 수익원 가운데 하나인 신탁 부문은 다소 주춤했다. 신영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신탁보수는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313억원) 대비 6.2% 감소했다.
신영증권은 오랜 기간 ‘자산관리 명가’로 평가받으며 고액자산가 중심의 자산배분과 신탁, 승계 솔루션 분야에서 경쟁력을 구축해왔다. 그러나 최근 대형 증권사들이 패밀리오피스와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초고액자산가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대표 선임은 WM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찍힌 인사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1999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자산배분본부장, 패밀리헤리티지 및 자산배분솔루션본부장, WM총괄 등을 역임했다. 특히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배분과 승계 솔루션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WM 전문가로 꼽힌다.
신영증권은 최근 WM 사업 기반 확대에도 공을 들여왔다. 2022년에는 신탁 구조 설계 및 신탁계약 이행 관련 자문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신고했으며, 2024년에는 가업승계와 법인설립 자문서비스까지 업무 범위를 넓혔다. 압구정지점과 반포지점을 통합하고 ‘APEX Private Club 청담’을 신설한 것도 고액자산가 영업 역량 강화를 위한 행보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신영증권이 앞으로 가업승계, 신탁, 법인 자산관리 등을 결합한 종합자산관리 모델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 역시 WM 부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 자산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확대라는 과제를 맡게 됐다.
금 대표에게는 IB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금 대표는 기업금융과 법인영업, 구조화금융 등을 두루 경험한 IB 전문가다. 다만 신영증권의 올해 1분기 유가증권 인수업무 실적을 보면 전체 인수 수수료는 172억원으로 전년 동기(217억원) 대비 20.7% 감소했다.
결국 이번 각자대표 체제는 IB와 WM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금 대표는 기업금융과 딜 수익 확대를, 김 대표는 고객 자산 기반의 안정적 수익 창출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브로커리지 중심 수익구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신영증권은 IB와 WM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공시를 통해 “이번 각자 대표 체제 전환은 두 대표이사의 독보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속에서 WM과 IB 부문의 균형 성장을 도모해 고객 가치를 제고하고 ‘자산관리 명가’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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