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광고선전비 981억…전년 동기보다 1.2% ↓
당국 해외주식 마케팅 자제령에 대형사 광고비 감소세 ‘뚜렷’
1분기 광고비 키움증권 207→171억, 신한투자는 40% 급감

증시가 ‘일만피(코스피 1만포인트)’를 바라볼 정도로 초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광고비 지출은 오히려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금융당국의 해외주식 마케팅 제한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광고선전비를 공시한 국내 증권사들의 광고비 지출 총액은 9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93억원) 대비 1.2% 감소한 수준이다.
개별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이 171억원으로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집행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초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배우 유해진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온·오프라인 국내주식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키움증권 광고비는 지난해 1분기 207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1억원으로 17.4% 감소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유해진 씨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마케팅 활동 과정에서 광고비 지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미래에셋증권이 141억원, 토스증권과 하나증권이 각각 9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7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배우 유해진이 모델로 출연하는 키움증권 광고. <사진=키움증권>
주목할 점은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주요 리테일 증권사들의 광고비가 오히려 줄었다는 점이다.
감소세를 보인 키움증권에 이어 신한투자증권 역시 같은 기간 108억원에서 65억원으로 39.8% 줄었다. NH투자증권은 57억원에서 49억원으로, 삼성증권은 52억원에서 33억원으로 각각 14.0%, 36.5% 감소했다.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했던 메리츠증권도 광고비를 크게 줄였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분기 34억원을 광고비로 집행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4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해외주식 마케팅 자제 요청이 광고비 감소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자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증권사들에 해외주식 관련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신규 고객 대상 해외주식 투자지원금 지급, 수수료 면제 등 현금성 프로모션을 잇달아 중단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투자자 보호보다 단기 수수료 수익 확대에 치중하는 영업 관행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해외주식 마케팅 자제 권고를 각 증권사가 받아들이면서 관련 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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