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퇴직연금 수탁고는 증가…정기예금형 신탁서 3조7000억 이탈
WM 부문은 크게 성장…“유언대용신탁 상품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

올해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신탁 수탁고와 보수가 크게 증가했다. 신탁업 시장 내에서도 대형사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의 신탁보수가 대형사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업 경쟁력 약화보다는 자금 구성(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해석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증권사 20곳의 올해 1분기 신탁보수는 992억원으로 전년 동기(840억원) 대비 17.99% 증가했다. 정기예금형 신탁 및 퇴직연금의 성장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신탁보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 증권사 대부분의 신탁보수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 중 신탁보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전년 동기(1억원)보다 91.44% 늘어난 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NH투자증권 48.53% △키움증권 35.17% △삼성증권 29.95% △미래에셋증권 23.96% △한국투자증권 12.15%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대형사 중 유일하게 신탁보수가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신한투자증권의 신탁보수는 49억원으로 전년 동기(51억원) 대비 4.68% 줄었다.
이에 신탁보수 순위도 밀렸다. 전년 동기 신탁보수 기준 업계 6위를 차지했던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KB증권과 신영증권에 밀려 8위로 내려갔다. KB증권은 같은 기간 50억원에서 56억원으로, 신영증권은 45억원에서 49억원으로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의 신탁보수 감소 원인은 정기예금형 상품에서 투자 상품으로 자금이 옮겨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한투자증권의 정기예금형 신탁 수탁고는 올해 1분기 10조6381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3446억원)보다 25.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 수탁액은 3조5510억원인 반면 해지액은 7조2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과 퇴직연금 신탁에서는 수탁고가 늘었다. 같은 기간 채권형 신탁 수탁고는 9조475억원으로 지난해 말(7조2657억원)보다 24.52% 증가했다. 개인형 퇴직연금은 16.99%,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은 5.93%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신탁 수탁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정기예금형 신탁에서 3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채권형 신탁과 퇴직연금 신탁의 증가분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신탁 수탁고는 지난해 말 35조9205억원에서 올해 1분기 34조7794억원으로 3.18% 감소했다.
신탁보수는 줄었지만 신한투자증권의 WM(자산관리) 사업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재편으로 자산관리 사업을 담당하게 된 ‘신한Premier총괄’ 부문은 올해 1분기 12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76억원) 대비 605.1% 증가한 수치다.
신탁보수 감소를 불러 온 정기예금형 신탁은 금리 경쟁력과 단기자금 유치에 민감한 상품이다. 금리 환경 변화나 만기 도래, 법인 단기자금 이동이 발생하면 수탁고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반면 채권형과 퇴직연금 신탁은 수탁고가 늘었더라도 보수율이 낮거나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뎌 신탁보수 감소를 만회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를 두고 신한투자증권이 신탁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신한투자증권은 신탁업을 주요 사업 중 하나로 명시하고 있으며, 1분기 말 기준 운용 중인 수탁고도 36조원에 달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유언대용신탁인 당사의 ‘행복 이음 신탁’이 이제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후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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