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전 금융권 익스포저 8천억대…증권사는 1200억대 추산
한양증권, 자기자본 13% 달하는 840억원 익스포저 보유
금융사 리테일 창구 통해 채권 매수한 개인투자자 원금손실 가능성도
중앙그룹과 주요 계열사들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금융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앙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융권 익스포저가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투자자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단기사채 등이 증권사 리테일 채널을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JTBC는 지난 12일 206억원 규모 차입금에 대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후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JTBC,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P&I), 메가박스중앙 등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 가운데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은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도 함께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는 지난 15일 JTBC와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에 대해 각각 보전처분 결정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이미 예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열사들의 적자가 누적된 가운데 휘닉스파크 매각이 부채 부담 등으로 무산됐고, 메가박스 관련 구조조정 작업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자금난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중앙일보 계열사 관련 신용공여 익스포저는 회생절차를 신청한 5개사 기준 7969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앙일보와 에스엘엘중앙, 중앙일보엠앤피를 포함한 주요 8개사의 익스포저는 총 1조3200억원에 달한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익스포저가 832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증권업권도 1251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개별 증권사 가운데서는 한양증권의 노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증권의 중앙일보 계열사 관련 익스포저는 약 840억원으로 파악된다. 이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6478억원의 약 13%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JTBC 관련 익스포저가 540억원, 중앙일보 관련 익스포저가 300억원 규모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양증권 주가도 급락했다. 17일 한양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 넘게 하락했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양증권의 관련 익스포저에는 담보가 설정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담보자산의 존재는 JTBC 및 중앙일보 관련 채권의 회수 가능성을 높여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일부 완화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양증권도 회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양증권은 “관련 익스포저는 주요 자산에 대한 담보권을 기반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특히 매출채권 담보 신탁 구조를 통해 관리되는 자산은 중앙일보 및 JTBC와 절연된 구조로 운영되고 있어 회생절차 진행 여부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자금 회수가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전체 익스포저의 약 87%에 해당하는 731억원가량이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며, 잔여 금액도 내년 2월 내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양증권 외에도 중앙그룹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았던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발행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단기사채 가운데 일부는 개인투자자에게 재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 손실 우려가 제기된다.
사태가 확산되자 금융당국도 상황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JTBC 회사채와 CP, 전자단기사채,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의 판매 규모와 투자자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인투자자 판매 과정에서 위험성이 충분히 설명됐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어 향후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담보가 없는 시장성 조달이 문제인데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하이일드로 분류되는 ‘BBB’등급에 포진됐던 관계로 장기투자자 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관련 익스포저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고금리를 노린 개인투자자 및 일반법인의 투자수요가 금융사 리테일 창구를 통해 대부분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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