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결실 맺은 SK증권…다음 승부수는 AI와 STO

시간 입력 2026-06-17 12:00:00 시간 수정 2026-06-16 17: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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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전년比 57배↑…자산 운용‧위탁매매 수익 급증
AI 금융플랫폼‧STO 시장 선점 등 디지털 전환…차별화 전략

SK증권 1분기 실적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SK증권이 장기간 이어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가도 3000원대를 회복하며 이른바 ‘동전주’ 이미지를 벗어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과감한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실적 반등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회복으로 체력을 키운 SK증권은 인공지능(AI)과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34억원으로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76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억원)보다 약 57배 늘었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그동안 추진해 온 체질 개선 작업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실 자산을 정리하고 리스크 관리 강화에 집중해 왔다. 특히 올해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으로 114억원을 적립하며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데 주력했다.

실적을 견인한 부문은 자기매매 사업이었다. 올해 1분기 자기매매 부문의 세전이익은 207억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약 89%를 차지했다. 증시 호조에 힘입어 주식 운용수익 581억원, 집합투자증권(펀드) 운용수익 475억원을 기록했다.

위탁매매 부문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수탁수수료 수익은 456억원으로 전년 동기(143억원) 대비 218.9% 증가했다. 위탁자 예수금이 지난해 말보다 크게 늘어난 데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 실적도 개선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위탁매매 부문은 당기순이익 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03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자회사 MS상호저축은행도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결과 올해 1분기 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종속회사의 실적 개선 역시 SK증권의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탰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은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SK증권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00만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이에 올해 초 1290원 수준에서 출발한 주가는 3월 한때 5000원을 넘어섰으며, 이날 기준 320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SK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거래량 증가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위탁수수료와 에쿼티 투자 관련 수익이 늘었다”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능동적 리스크 관리 중심의 내실 경영과 비용 효율화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동성이 확대된 금리 환경에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포지션 운용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했다”며 “부동산 PF와 주식담보대출 등 잠재적 부실 요인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손익 변동성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실적 안정화를 이룬 SK증권은 AI와 STO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12일 에스엠소프트랩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증권업계 최초로 생성형 AI 기반 금융 플랫폼 '지니(GENIE)'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디지털 채널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AI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디지털 자산 운용 플랫폼 ‘피스(PIECE)’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와 STO 발행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신한투자증권, 블록체인글로벌, 법무법인 광장 등과 함께 STO 플랫폼 ‘프로젝트 펄스(PULSE)’를 출범시켰다.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STO 시장에서 발행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인프라를 구축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근 SK증권은 자본적지출(CAPEX) 효율화와 함께 수익 구조 안정화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선된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AI와 디지털 자산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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