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CEO, 5일 오후 1시 넘겨 서울 김포공항 통해 입국
“한국 위한 깜짝 선물 준비…AI·로봇 공학 투자할 것”
저녁엔 서울 홍대서 최태원·구광모·이해진과 ‘삼소 회동’
8일 AI·로봇 스타트업과 간담회…주요 기업 사옥도 방문
AI(인공지능) 시대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약 7개월 만에 또한번 한국을 찾았다. 황 CEO는 “한국을 위해 많은 비즈니스를 가져 왔다”고 강조하며, AI 반도체, HBM(고대역폭메모리), 피지컬 AI, 로봇, AI 인프라 등 분야와 관련해 어마어마한 선물 보따리를 풀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의 잇단 회동을 비롯해 AI·로봇 스타트업과 간담회, 주요 기업 사옥 방문, 프로야구 시구 등 누구보다도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황 CEO는 5일 오후 1시를 넘겨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했다.
그는 입국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을 위한 깜짝 선물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깜짝 선물을 언제 공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며 “그렇지 않으면 깜짝 선물이 아니지 않으냐”고 웃으며 답했다.
촹 CEO는 이번 방한 배경에 대해 “한국의 모든 파트너와 고객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우리는 아주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하고 있고, AI 구축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아주 큰 성과를 거뒀고, 한국 시장도 잘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훨씬 더 규모가 커질 것이고, 내년은 아주 큰 해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한국에서 AI 및 로봇 공학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은 탁월한 제조업과 메카트로닉스, AI를 모두 갖추고 있다”며 “이 모든 기술의 융합이 바로 로봇 공학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봇 산업을 지원할 거대한 로컬 생태계도 갖춰져 있는 만큼, 한국은 AI에 투자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이자 위대한 미래다”고 덧붙였다.
한국 땅을 밟자마자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풀겠다고 언급한 황 CEO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방한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황 CEO의 첫 일정은 e스포츠 게임단 T1이 서울 홍대 일대에서 운영 중인 PC방 ‘T1 베이스 캠프’에서 T1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과의 만남이다.
이번 회동에는 LoL의 황제로 꼽히는 T1 주장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해 ‘도란’ 최현준, ‘오너’ 문현준, ‘페이즈’ 김수환, ‘케리아’ 류민석 등 선수단 5인이 모두 참석했다.
선수들과 만난 황 CEO는 “한국은 e스포츠에 최적의 시장이다”며 “한국 게이머들은 이기기 위해 최고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선택했고, 그것이 바로 엔비디아 GPU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페이커와 선 채로 대화를 나눈 뒤, 자신의 사인이 담긴 ‘지포스 RTX 5090’을 선물하기도 했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e스포츠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 저녁에는 서울 홍대 삼겹살 음식점인 ‘형님저요’에서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이 곳은 영국 유명 셰프인 고든 램지가 방문한 적이 있는 음식점으로 파악됐다.
황 CEO는 해당 음식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HBM,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로봇 등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공개 행보를 즐기는 황 CEO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삼소 회동을 마치고 2차 자리로 옮겨 시민들과의 소통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초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불참한다. 이에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치킨 음식점인 ‘깐부치킨’에서 열렸던 이른바 ‘깐부 회동’ 이후, 황 CEO와 정 회장 간 두 번째 만남은 아쉽게 성사되지 못하게 됐다.
황 CEO는 이번 주말에도 여러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오는 7일 서울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의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게임과 AI 분야 협력 방안이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황 CEO 방한 당시 서울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아이온 2’와 ‘신더시티’를 출품한 바 있다. 또 독일 게임스컴 기간 엔비디아 PC 게이밍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엔비디아와 게임 분야 협력에 힘써 왔다.
황 CEO는 프로야구 시구에도 나선다. 그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 경기에서 시타자로 나서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향해 시구할 예정이다.
또 tvN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에는 일정이 더욱 빽빽하다. 황 CEO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 AI·로봇 스타트업 대표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업스테이지, 노타, 베슬AI 등 국내 주요 AI 스타트업과 로봇 스타트업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황 CEO는 같은날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에 방문하는 방안도 서울대측과 조율 중이다. 특히 황 CEO는 연구기관 방문과 별개로 서울대 학생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황 CEO는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을 찾아 삼소 회동에 불참한 정 회장과 전격 회동한다. 여기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경기 성남 네이버 사옥 등에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황 CEO는 모든 방한 일정을 마친 뒤 8일 오후 또는 9일 오전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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