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증권사 시총 1년 새 3배↑…미래에셋·키움·NH 등 브로커리지 강자 ‘강세’

시간 입력 2026-05-19 17:37:58 시간 수정 2026-05-19 17: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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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증권사 20곳 시총 96.7조 달해…1년 새 204% 급증
미래에셋증권, 1년새 시총 35.5조·398% 올라 ‘최대 증가폭’
‘액면병합’ SK증권 317.4%…소형사는 PF 부진에 상승 제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약 1년간 국내 상장 증권사들의 시가총액이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약 11개월 만에 시가총액이 400% 가까이 급증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9일 CEO스코어데일리와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 증권사 20곳(우선주 제외)의 시가총액 변화를 조사한 결과, 현 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해 6월 2일 기준 31조7980억원이던 전체 시가총액은 올해 5월 11일 기준 96조7293억원으로 늘었다. 약 11개월 만에 64조9313억원 증가하며 204.2%의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증가액과 증가율 모두 미래에셋증권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6월 2일 8조9083억원에서 올해 5월 11일 44조4296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가액만 35조5213억원, 증가율은 398.7%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글로벌 투자 자산 가치가 재평가된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스페이스X’ 등 글로벌 우주기업 투자 성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으로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1위인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수혜주로 부각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지난해 6월 2일 1만5553원에서 올해 5월 11일 7만9400원으로 410.5% 상승했다.

실제 실적도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자본을 전략적으로 재투자하며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결과 투자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증가액 기준으로는 키움증권이 미래에셋증권의 뒤를 이었다. 키움증권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8조638억원 증가하며 202.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역시 높은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증시 호황의 대표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주가 역시 지난해 6월 2일 16만2400원에서 올해 5월 11일 45만9000원으로 182.6% 상승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SK증권이 317.4%를 기록하며 미래에셋증권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SK증권은 지난달 액면병합을 단행하면서 기존 액면가 500원 주식을 1000원으로 병합했고, 이후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 시가총액 증가율이 100%를 넘은 증권사는 △삼성증권(128.4%) △NH투자증권(127.9%) △부국증권(115.1%) △유안타증권(105.4%) 등 총 7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부국증권은 상법 개정안 통과 이후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면서 주주환원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소형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다올투자증권(21.7%), 코리아에셋투자증권(29.4%), 유화증권(38.1%)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시가총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침체 장기화와 낮은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소형 증권사들의 주가 상승을 제한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 가운데서는 대신증권의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대신증권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64.1%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7.7% 증가한 2130억원을 기록했지만, 주당 배당금이 2024년부터 3년 연속 1200원으로 유지되면서 주주환원 정책이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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