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증가액·하나금융 증가율 두드러져
카뱅만 뒷걸음질…전통 금융지주 시총 일제히↑
반도체 랠리에 상대적 소외…하반기 반등 기대감도

국내 은행주의 시가총액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약 11개월 만에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전통 금융지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은행주 몸값을 끌어올렸지만, 반도체 중심의 증시 급등 흐름 속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금리 변수와 순환매 가능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은행주의 방어적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CEO스코어데일리와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KRX은행지수에 포함된 10개 은행주의 시가총액(이하 시총)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정부 취임 직전일인 2025년 6월 2일 종가 기준 134조1085억 원이었던 시총 규모는 올해 5월 11일 기준 205조9364억 원으로 집계됐다. 11개월 만에 71조8279억 원(53.56%) 증가한 셈이다.
증가액 기준으로는 KB금융이 가장 두드러졌다. KB금융의 올해 5월 11일 기준 시총은 59조2087억 원으로 10개 은행주 가운데 가장 컸다. 이는 지난해 6월 2일(39조3528억 원)보다 19조8558억 원(50.5%)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지주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신한지주의 시총은 올해 5월 11일 기준 46조13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2일(27조6680억 원) 대비 18조4684억 원 증가하며 66.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0개 은행주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나금융지주의 시총은 지난해 6월 2일 20조1069억 원에서 올해 5월 11일 34조7350억 원으로 14조6281억 원 늘었다. 증가율은 72.8%에 달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시총 역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시총은 올해 5월 11일 기준 23조8575억 원으로, 지난해 6월 2일(14조276억 원) 대비 9조8299억 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70.1%로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4대 금융지주 외 은행주들도 비교적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기업은행의 시총은 지난해 6월 2일 12조3043억 원에서 올해 5월 11일 17조250억 원으로 4조7208억 원 증가했다.
BNK금융지주의 시총은 지난해 6월 3조4226억 원에서 올해 5월 5조4742억 원으로 2조515억 원(59.9%) 늘었다. 같은 기간 JB금융지주는 3조5640억 원에서 4조9134억 원으로 1조3494억 원(37.9%) 증가했다.
iM금융지주는 1조8403억 원에서 3조888억 원으로 1조2485억 원(67.8%) 늘었고, 제주은행은 3504억 원에서 4521억 원으로 1017억 원(29.0%) 상승했다. 제주은행은 10개 종목 가운데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증가세 자체는 유지했다.
10개 은행주 가운데 시총이 감소한 곳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했다.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지난해 6월 2일 11조4716억 원에서 올해 5월 11일 11조453억 원으로 4263억 원 감소했다. 11개월 전보다 약 3.7% 줄어든 수준으로, 전통 금융지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다만 은행주의 상승폭은 국내 증시 전체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사 전체 시총은 지난해 6월 2일 2597조4904억 원에서 올해 5월 11일 7088조3044억 원으로 증가했다. 11개월 만에 4490조8140억 원(172.9%) 급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와 2차전지, 방산 업종 중심으로 시장 자금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증시 시총 상승은 AI 반도체 수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이 대통령 취임 직전일인 2025년 6월 2일 336조2354억 원에서 올해 5월 11일 1669조1125억 원으로 1332조8771억 원(396.4%) 급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51조605억 원에서 1339조8804억 원으로 1188조8200억 원(787.0%) 늘었다.
두 종목의 시총 증가액 합계는 2521조6971억 원으로, 국내 증시 전체 시총 증가액의 56.2%를 차지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이후 은행주의 매력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은행권의 이자이익 방어 기대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강세 시 은행주 약세, 반도체 약세 시 은행주의 상대적 강세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상태”라면서도 “시장에 금리와 관련된 우려가 커질 경우 은행주의 방어적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5년 상반기까지 은행주는 밸류업 정책과 주주환원 기대를 바탕으로 시장 대비 강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이후 반도체·AI·슈퍼사이클과 상장지수펀드(ETF) 중심 가계자금 유입이 맞물리며 주도권은 성장주와 대형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밸류업 모멘텀 훼손보다는 주도주 장세에서 나타난 상대적 소외로 판단한다”면서 “향후 순환매가 확산될 경우 은행주는 경기방어주이자 배당주로서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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