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Q 54.7조 기록한 신한은행…전분기比 1.6%↑
삼성생명, 1.7% 줄며 2위로 추락…DB형 크게 하락
증가율 상위 13개사 모두 증권사, 톱은 미래에셋증권

신한은행이 올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삼성생명은 2위로 내려갔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지난해 말과 마찬가지로 3위와 4위를 유지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상위 13개사를 모두 증권사가 차지하며 은행 적립금 규모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는 보험·증권·은행업계 41개사 가운데 신한은행이 적립금 1위에 올랐다. 올 1분기 적립금은 54조 7391억 원으로 지난해 말(53조 8742억 원) 대비 1.6%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서 고객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연금 관리 모델을 바탕으로 DB(확정급여형) 고객의 DC(확정기여형) 전환과 IRP(개인형퇴직연금)로 이어지는 운용 체계를 구축해왔다.
신한은행의 DB형 적립금은 올 1분기 18조 519억 원으로 지난해 말(18조 7279억 원) 대비 3.6% 감소했다. 반면 DC형(15조 6331억 원→15조 8239억 원)과 개인형 IRP(19조 5132억 원→20조 8633억 원)는 각각 1.2%, 6.9% 증가했다.
DB형은 기업이 퇴직급여 지급 책임을 지는 구조로, 투자보다는 원금 보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위험자산 투자 선호가 확대되면서 DC형과 IRP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신한은행이 1분기 퇴직연금 1위에 오르면서 삼성생명은 2위로 내려갔다. 삼성생명의 적립금은 지난해 말 54조 4252억 원에서 올 1분기 53조 4763억 원으로 1.7% 감소했다. DC형(8조 7148억 원→8조 7961억 원)과 개인형 IRP(3조 9814억 원→4조 759억 원)는 각각 0.9%, 2.4% 증가했으나, 비중이 가장 큰 DB형(41조 7290억 원→40조 6043억 원)이 2.7%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DB형 고객사를 대상으로 약 100명 규모의 전문 조직을 통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DC형과 IRP 부문에서는 올해 초 전담 영업부를 신설해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자산관리센터를 통해 수익률이 낮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운용 점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41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퇴직연금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42조 4411억 원으로 지난해 말(38조 985억 원) 대비 11.4% 증가했다. 이어 유안타증권(3086억 원→3428억 원), 삼성증권(21조 573억 원→23조 2681억 원), 한화투자증권(9964억 원→1조 981억 원), 한국투자증권(20조 7488억 원→22조 5945억 원)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신영·하나·신한투자·KB·우리투자·NH·대신·iM증권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증가율 상위 13개사를 모두 증권사가 차지했다. 증시 활황 등에 힘입어 증권사로 퇴직연금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퇴직연금은 여전히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면서 기업들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해당 시장 진출을 공언했으며, 키움증권도 상반기 내 퇴직연금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퇴직연금 적립금 금융권 전체 1위 달성은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서 축적해온 생애주기 기반 연금 자산관리 역량과 수익률 경쟁력이 결합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연속성 있는 연금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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