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 선점 나선 가상자산거래소들… 법제화 지연에 시장 ‘혼선’

시간 입력 2026-04-18 07:00:00 시간 수정 2026-04-17 1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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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가상자산 거래소, 미국 USDC 기업 서클과 차례로 회동
스테이블코인 시장 2028년 1조달러까지 성장 전망도…당국 논의는 아직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USDC) 시장에 일찌감치 관심을 두고 있다.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제도화 이전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금융당국은 여전히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전반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법제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8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점유율 상위 3개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은 모두 미국 스테이블코인 기업 서클(Circle Internet Group, Inc.) 경영진과 회동하거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먼저 업비트는 서클과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교육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빗썸도 서클과 MOU를 맺고 자사 플랫폼 내 멀티체인 기능을 포함한 기술 통합과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지원 방안을 공동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코인원 역시 서클 경영진을 만나 거래소 내 USDC 접근성 확대를 위한 마케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거래소와의 회동은 모두 서클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클이 한국을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레미 알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서울에서 열린 ‘서클 인 서울’ 행사에서 “USDC는 이미 한국에서 거래 및 투자 자산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법 통과가 결정적이다. 한국이 오래 기다릴수록 글로벌 금융 혁신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USDC를 포함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빠르게 확대되는 글로벌 시장 규모와 맞물려 국내 거래소들도 반사이익을 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2500억 달러(약 352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오는 2028년 약 1조 달러(약 139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 업계에서도 스테이블코인에 따른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올해 초 코인원과 코빗은 USDC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했는데, 이에 따라 양사의 시장 점유율이 기존 1~3%대에서 최대 10%대까지 상승했다. 규제 공백 속에서도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법제화는 단기간 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국회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법제화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령을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예정된 지방선거 이전까지는 다른 현안에 밀려 본격적인 논의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오는 27일 정무위원회 법안소위에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며 “지방선거 이후부터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긍정적인 부분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최근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다소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동안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온 신 후보자는 지난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 통화 생태계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도 보완적·경쟁적으로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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