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지역 유통 거래선·언론 대상 ‘LG 이노페스트’ 개최
혁신 가전·서비스 대거 공개…44억 인구 아태 시장 공략
올 들어 중동·아프리카·중남미서 잇따라 이노페스트 열어
LG전자, ‘글로벌 사우스 시장 지배력 강화’ 드라이브 걸어
2030년까지 인도·사우디·브라질 매출 두배↑ 확대 목표

4월 7~10일 나흘 간 부산에서 열린 ‘LG 이노페스트 2026 아시아태평양’. <사진=LG전자>
LG전자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를 눈독 들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전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은 풍부한 인구·자원을 토대로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는 워시타워·워시콤보 등 혁신 가전과 UP가전·구독 등 서비스를 앞세워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역 특화 및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핵심 국가에서 오는 2030년까지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20여 개국의 주요 유통 거래선과 언론을 초청해 신제품과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LG 이노페스트 2026 아시아태평양(LG InnoFest 2026 APAC)’을 개최했다.
LG 이노페스트는 ‘혁신(Innovation)’과 ‘축제(Festival)’의 장이라는 의미를 담은 LG전자만의 차별화된 지역 밀착형 행사다. 신제품 발표 및 현지 사업 전략 공유를 통해 주요 유통 거래선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고자 마련됐다.
아태 지역은 중동 및 중앙아시아를 제외하더라도 무려 44억 명의 인구를 보유한 글로벌 사우스 최대 시장이다. LG전자는 아태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최대 규모의 전시 부스를 꾸렸다.
이번 이노페스트에서는 한국의 프리미엄 주거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 가전 ‘워시타워’ 신제품이 아태 지역 유통 거래선과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워시타워는 세탁기와 건조기의 일체형 타워 설계로 공간의 효율성은 물론 심미성까지 극대화한 혁신 가전이다.
LG는 이 자리에서 기존 24·27인치 모델과 함께 25인치 워시타워 신제품을 새로 공개했다. 이처럼 크기 라인업을 세분화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세탁·건조 용량을 늘리고 LCD(액정표시장치)를 적용하는 등 편의성도 업그레이드했다.

4월 7~10일 나흘 간 부산에서 열린 ‘LG 이노페스트 2026 아시아태평양’. <사진=LG전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 확산에 발맞춰 업계 최고 에너지 효율을 갖춘 히트 펌프 건조기 라인업도 선보였다.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번에 해결하는 ‘워시콤보’를 비롯해 세분화된 용량과 기능을 탑재한 건조기 제품들이 이목을 끌었다.
아태 지역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맞춤형 냉장고 라인업도 전시됐다. △무더운 동남아 기후를 반영해 4가지 종류의 얼음을 제공하는 얼음 정수기 냉장고 △용도에 맞춰 냉장·냉동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컨버터블 냉장고 △벽과의 틈새를 최소화해 깔끔한 디자인과 넉넉한 수납 공간을 동시에 구현한 핏앤맥스(Fit&Max) 냉장고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아태 지역 B2B(기업 간 거래) 및 빌트인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주력했다. △1시간 내 세척과 건조를 끝내는 식기 세척기 △카메라로 재료를 식별해 레시피를 추천하는 오븐 △아일랜드 조리대와 일체형으로 설치돼 디자인과 기능을 모두 강화한 다운드래프트 후드 △상업용 세탁 가전 솔루션 등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AI(인공지능) 홈 플랫폼 ‘씽큐(ThinQ)’를 통해 가전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UP가전’ 체험 공간도 조성됐다. LG는 올해 1월부터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을 중심으로 AI 홈 생태계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또 제품과 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 역시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렇듯 LG가 아태 지역 주요 유통 거래선과 언론을 초청해 차별화된 가전·서비스를 뽐낸 것은 가전 업계의 주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의 일환이다.
인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사우스는 높은 경제 성장률과 풍부한 인구·자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는 핵심 생산·소비 시장이다. 도이체방크가 지난해 5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따르면 2024년 명목 GDP(국내총생산) 기준 글로벌 사우스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였다. 이는 미국 27%, 유렵 23% 등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4월 7~10일 나흘 간 부산에서 열린 ‘LG 이노페스트 2026 아시아태평양’. <사진=LG전자>
글로벌 사우스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LG전자는 이미 신흥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 상태다.
LG는 올 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중동·아프리카 지역 43개국의 주요 유통 거래선과 언론을 초청해 ‘LG 이노페스트 2026 중동·아프리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LG는 ‘제로 레이버 홈(가사 노동 해방)’ 비전을 제시하고, AI를 탑재한 현지 특화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약 한달 뒤인 올 3월엔 멕시코 칸쿤에서 ‘LG 이노페스트 2026 중남미’를 열었다. LG전자는 중남미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탑로드 세탁기(통돌이 세탁기) 등 현지 특화 제품을 대거 소개해 주요 유통 거래선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LG는 글로벌 사우스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인도, 중남미 등 현지 생산 거점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LG전자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 가전공장 건설 현장에서 착공식을 열었다. 스리시티공장은 LG전자가 인도 현지에 세 번째로 짓는 가전공장으로, 스리시티 내 100만㎡(약 30만2500평)의 대규모 부지에 들어선다. 연면적으로는 22만㎡(약 6만6550평)에 달한다. LG는 이번 신공장 건설에 약 6억달러(약 8901억원)를 쏟아부었다.
스리시티 가전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에어컨 150만대, 에어컨 컴프 200만대,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수준이다.
이에 LG전자의 인도 현지 생산 능력은 대폭 불어날 전망이다. LG는 향후 인도 내 총 연간 생산 능력이 에어컨 470만대,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대, TV 200만대 등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가 스리시티공장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거점으로 낙점했기 때문이다. 스리시티공장은 인도 남동부 거점 도시 첸나이 인근에 위치한다. 이에 인도양 해안과 인접해 수출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리시티 가전공장은 인도 전역은 물론 남아시아, 중동 등 인근 국가에 혁신 가전을 더욱 원활히 공급하는 생산 기지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 브라질 파라나주 신규 생산 시설 조감도. <사진=LG전자>
LG는 중남미 대표국인 브라질 파라나주에도 신규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76만7000㎡(약 23만2018평)의 부지 위에 들어서는 신공장에는 2억달러(약 2967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해당 공장은 연내 가동이 목표다.
신공장은 프리미엄 및 지역 적합형 제품 생산을 맡을 예정이다. 중남미 가전 수요 확대에 대응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인근 국가로의 수출 물량을 생산하는 등 중남미 가전 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공장에 이어 파라나주 신공장까지 본격 가동되면 LG전자의 브라질 현지 생산 능력은 연간 72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듯 LG전자는 지역별 특화 사업 추진, 생산 설비 구축을 통한 현지화 등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사우스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 나가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LG는 글로벌 사우스의 고속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국가인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에서 더욱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뤄낸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이들 국가 매출을 두배 이상 확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3개국 매출 합산은 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이들 3개국의 매출 성장률은 같은 기간 LG전자 전체 매출 성장률의 2배를 넘겼다.
류재철 LG전자 사장 역시 지난해 12월 전 세계 구성원 7만여 명에 신년 영상 메시지를 보내 글로벌 사우스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서 성장을 극대화해 전사 중장기 성장의 발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한국,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 편중된 지역 포트폴리오를 건전화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한국이 41.0%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미주(중남미 포함) 25.7% △유럽 15.4%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 17.9% 등이었다.
류 사장은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은데다 IPO(기업 공개)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인도,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B2B 사업 확대의 핵심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브라질 등 글로벌 사우스 핵심 국가에서 2030년까지 매출을 두배로 키우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적극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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