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오너 경영’ 마침표…R&D·영업 ‘투톱’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시간 입력 2026-03-30 17:40:00 시간 수정 2026-03-30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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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명 회장 단독 체제 종료…소유와 경영 분리 본격화
이관순 대표 영입으로 R&D 강화…CNS 신약 승부수

이관순·차봉권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명인제약>

명인제약이 오너 중심 경영을 끝내고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에 나선다. 제네릭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변화로 해석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4월 1일부터 창업주 이행명 회장 단독 체제를 종료하고 이관순·차봉권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본격화하는 셈이다.

이번 전환은 이행명 회장이 지난해 9월 IPO 간담회에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의지를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관순 대표는 한미약품에서 대표이사와 연구소장을 지낸 R&D 전문가다. 서울대학교 화학교육과와 카이스트 화학과 석·박사 과정을 졸업한 후 1984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2022년까지 한미약품 부회장, 대표이사,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15년 사노피와 4조원대 당뇨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봉권 대표는 1990년 입사 이후 30년 넘게 영업 현장을 지켜온 인물이다. 병원사업부장과 영업본부장을 거쳐 현재 영업총괄 사장을 맡고 있으며, 임상 이후 상업화 단계에서의 실행력을 강화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대표 선임 배경에는 기존 사업 모델에 대한 위기 인식이 자리한다. ‘이가탄’, ‘메이킨’ 등 유명 일반의약품과 200여 종의 CNS(중추신경계)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품의 80% 이상이 제네릭에 치중돼 있어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최근 정부가 제네릭 약가 산정률을 기존 53.55%에서 45% 수준으로 인하하기로 확정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명인제약은 신약 개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현재 CNS 신약 ‘에베나마이드 DML’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명인제약이 글로벌 신약 개발 경험이 풍부한 이관순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R&D 역량을 강화하고 차봉권 대표를 통해 신약 개발 성과를 실제 매출로 연결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명인제약 측은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 체계를 기반으로 책임경영과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CNS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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