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오는 4월부터 포장 주문 중개이용료 6.8% 적용
배민·요기요 이어 주요 배달앱 3사 모두 포장 수수료 체계 완성
배달 플랫폼 “서비스 정상화” 강조, 점주 “비용 부담 가중” 우려도

국내 주요 배달앱 3사가 모두 포장 주문에 중개수수료를 부과하는 체계로 전환하면서, 배달앱 시장이 본격적인 ‘포장 수수료 시대’에 들어섰다. <출처=우아한형제들>
국내 주요 배달앱 3사가 모두 포장 주문에 중개수수료를 부과하는 체계로 전환하면서, 배달앱 시장이 본격적인 ‘포장 수수료 시대’에 들어섰다. 쿠팡이츠가 오는 4월부터 포장 주문에 6.8% 수수료를 적용하는 데 이어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까지 유료 체계를 완성, 배달 시장 포화 속 플랫폼들의 수익 다각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오는 4월부터 포장 주문에 대해 6.8%(부가세 별도)의 중개이용료를 부과한다. 쿠팡이츠는 2021년 10월부터 포장 주문 중개이용료 무료 프로모션을 운영해왔으나, 지속 가능한 서비스 운영을 이유로 이를 종료하기로 했다. 다만 전통시장 매장과 상생요금제 기준 매출 하위 20% 이하 영세 매장에 대해서는 무료 정책을 내년 3월까지 1년 더 연장한다.
이번 결정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국내 주요 배달앱 3사 모두 포장 주문 수수료 체계를 갖추게 됐다. 배민은 앞서 2024년 7월 신규 입점 업주부터 포장 수수료 6.8%를 부과했으며, 요기요는 2015년 포장 서비스 도입 초기부터 매출 규모에 따라 2.7~7.7% 차등 수수료를 운영해왔다. 이로써 배달앱 3사 모두 포장 주문에 대한 유료 수수료 체계를 갖추게 됐다.
배달 플랫폼 기업들은 이번 조치를 단순한 ‘유료화’가 아니라, 그동안 유예해온 과금 체계를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배달 주문과 마찬가지로 포장 주문 역시 앱 노출, 결제 시스템, 고객 관리, 기술 개발, 서버 운영 등 플랫폼 인프라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일정 수준의 이용료 부과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특히 배달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고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포장은 배송 과정이 없어 라이더 인건비·물류비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플랫폼의 새로운 수익 축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체 주문에서 포장 비중은 약 5~10% 수준에 머물지만, 수익 구조가 확보될 경우 기능 고도화와 마케팅 투자 확대를 통해 성장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주요 배달앱들은 포장 주문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과 프로모션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배민은 포장 주문 서비스를 ‘픽업’으로 리브랜딩하고, 연간 300억원 규모의 마케팅·프로모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최근에는 ‘카페 픽업 스탬프’ 프로모션을 통해 7개 커피 브랜드를 대상으로 픽업 주문당 최대 7000원을 지원하는 행사를 진행, 관련 베타 테스트를 병행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전통시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포장 특화 메뉴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요기요는 ‘요기패스X’ 구독자에게 포장 주문 5%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이용자 확산에 나서고 있다.
자영업계에서는 기존 배달 중개수수료와 광고비·결제 수수료까지 더해 포장까지 수수료가 추가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며 반발을 보이고 있다. <사진=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반면 자영업계에서는 기존 배달 중개수수료와 광고비·결제 수수료까지 더해 매출의 10% 이상을 플랫폼에 지출하는 상황에서 포장까지 수수료가 추가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며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건비·원가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외식업계가 이중고를 겪는 가운데, 포장 주문 가격 인상이나 최소 주문 금액 상향 등으로 비용을 전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준형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의장은 “배달 수수료와 포장 수수료 차이가 1%포인트에 불과해 포장의 매력이 상실됐다”며 “배달 서비스가 들어가지 않는 포장에 이 정도 수수료를 매기는 것이 공정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포장 주문은 배달비를 절약하기 위한 선택지로 자리 잡아왔는데, 수수료 부담이 점주 가격 정책에 반영되면 배달과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직접 찾으러 가도 큰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생기며 포장 주문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포장 주문 수수료 전면 도입은 배달앱 시장의 수익 구조 다변화와 서비스 고도화라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점주와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보고 있다. 플랫폼들은 “지속 가능한 운영과 투자 확대를 위한 정상화”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포장까지 수수료를 내야 하는 구조가 과연 합리적인가”라는 반문도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포장 주문이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 만큼, 앞으로의 경쟁은 단순히 수수료 부과 여부보다 이를 어떤 혜택과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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